“커쇼 은퇴하면…” 다저스, 오타니 6억달러+α보다 중요해? FA 앞두고 ERA 4.39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를 잡아당겨 놓은 것은 확실히 좋은 얘기지만…”
LA 다저스가 2023-2024 FA 시장에서 오타니를 붙잡을 것이라는 전망은 더 이상 놀랍지 않다. 다저스가 오타니를 10년 이상, 6억달러 안팎의 총액으로 데려갈 가능성이 크다. 다저스가 오타니를 영입하면 가장 먼저 선발진에 숨통을 틀 전망이다.
다저스 선발진이 확실히 예년처럼 탄탄한 편은 아니다.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랜스 린을 추가했지만, 클레이튼 커쇼, 워커 뷸러, 더스틴 메이 등이 부상 및 재활로 못 나오는 실정이다. 작년 8월 토미 존 수술을 받은 뷸러의 경우 시즌 막판 복귀를 원하지만, 경기력은 별개의 문제다. 신예 바비 밀러가 분전하지만, 훌리오 유리아스와 토니 곤솔린은 불안정하다.
이런 상황서 커쇼가 11일(이하 한국시각) 콜로라도 로키스전서 복귀전을 가졌다. 최근엔 어깨 통증으로 쉬고 있었다. 그러나 복귀와 별개로 은퇴설도 꾸준히 나돈다. 올 시즌을 끝으로 또 FA가 되는데, 은퇴할 경우 대체자가 필요하다는 게 다저스네이션의 시선이다.
다저스네이션은 11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가 오타니 영입이 유력하니, 오히려 FA 자격을 얻는 유리아스를 붙잡는 게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오타니 영입과 별개로 커쇼가 은퇴하면 유리아스를 5년 계약 정도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저스네이션은 “커쇼가 은퇴하면 유리아스를 다시 데려와야 한다. 이 부분에 대한 많은 압박이 있을 것이다. 오타니를 잡아당겨 놓은 건 확실히 좋은 얘기지만, 이게 지난 10년간 다저스에서 가장 상징적인 투수 한 명을 잃는 대가는 아닐지도 모른다”라고 했다.
문제는 유리아스가 올해 하락세라는 점이다. 류현진이 2019시즌을 끝으로 떠나자 부상 터널을 빠져나와 본격적으로 주축 선발투수가 됐다. 2021시즌 20승3패 평균자책점 2.96으로 내셔널리그 다승왕을 차지했다. 2022시즌에는 17승7패 평균자책점 2.16으로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17경기서 9승6패 평균자책점 4.39로 좋지 않다. WHIP가 작년 0.96서 올해 1.16으로 올랐다. 수비무관평균자책점도 작년 3.71서 올해 4.45로 올랐다. 작년엔 내셔널리그 사이영 투표 3위에 올랐지만, 올 시즌 성적으로는 어림도 없다.
그럼에도 다저스 로테이션의 전반적인 불안정함이 오타니 영입으로 완전히 해결할 수 있다는 보장은 전혀 없다. 커쇼가 은퇴할 수도 있고, 부상자들의 행보, 유망주들의 불안정한 애버리지 등 다저스네이션의 지적은 나름대로 일리 있다. 어떻게 보면 다저스로선 오타니 영입만큼이나 커쇼와 유리아스에 대한 스탠스를 결정하는 게 중요하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