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스&] 글로벌 5위 경제 대국 인도 제대로 알아야 기회 잡는다

김지영 기자 2023. 8. 11.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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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5위의 경제 대국이자 세계 1위의 인구 대국.

인도가 세계 경제에서 기회를 잡은 건 미중 갈등이 불거지면서다.

그는 "인도라는 거대한 코끼리가 중국이라는 용이 입에 여의주를 물고 승천한 것처럼 기회를 잡을지, 아니면 경쟁국가에 사냥당하는 냉혹한 현실에 직면하게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며 "그러나 우리나라와 인도의 경제적 관계는 더 깊어질 수밖에 없고 인도에 대해 더 많이 연구해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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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인도
김기상 지음, 클라우드나인 펴냄
[서울경제]

세계 5위의 경제 대국이자 세계 1위의 인구 대국. 2030년까지는 미국·중국에 이어 ‘G3’에 진입할 것으로 유력한 나라, 바로 인도다. 인도를 둘러싸고 장밋빛 수식어들이 붙지만 신문·방송에서 접하는 인도 소식은 기차 탈선사고, 성폭행 등 후진적 사건·사고들이다. 인도에 대한 무한한 기대하는 시각, 편견으로 인도를 바라보는 시각이 공존하는 이유다.

신간 ‘진격의 인도: 14억 거대 경제가 온다!’는 근거 없는 장밋빛 전망과 편견에서 벗어나 인도의 경제, 산업, 종교, 사회 등을 집중해부한 책이다. 저자가 2020년부터 한국수출입은행 뉴델리사무소에서 근무하면서 체득한 정보를 바탕으로 했다.

책은 인도가 어떻게 세계 경제적으로 부상하게 됐는지부터 조명한다. 인도는 2014년부터 ‘메이크 인 인디아’를 내세우며 제조업을 육성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기를 회복하는 정책을 펼쳐왔다. 인도가 세계 경제에서 기회를 잡은 건 미중 갈등이 불거지면서다.

전 세계 제조업에 30%를 차지하고 있던 중국의 대체재로 자리잡기 위해 인도가 미중간 틈을 비집고 들어갔다. 미국과 정치적, 군사적, 외교적 협력을 강화한 결과 2020년에만 인도는 해외직접 투자금액을 중국보다 두 배 이상 많이 유치할 수 있었다.

저자는 책에서 인도가 1970~1980년대 한국이 보여줬던 경제 성장을 이뤄낼 것으로 보는 전망도 소개했다. 인도는 전체 인구 3명 중 2명이 35세 미만일 정도로 평균 인구가 젊어 역동적인 경제체계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젊은층이 부양해야 할 노령인구도 적다. 국내총생산 대비 총저축률이 37%로 높고 이 돈이 투자로 이어져 경제 성장을 지속적으로 견인할 수 있다.

그러나 낙관적인 전망이 무색하게 인도는 오랜 기간 낮은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중국이 9~10%대의 경제성장률을 보일 때 인도는 절반에 그쳤다. ‘힌두 경제성장률’이라는 용어가 나올 정도다. 저자는 이에 대한 이유로 소득격차가 심한 사회를 꼽았다. 저자에 따르면 인도는 총 재산이 1만 달러가 안 되는 성인이 전체 인구의 77%가 넘는다. 상위 1%의 사람이 전체 부의 40%를 보유하고 있다. 브라만, 크샤트리아, 바이샤, 수드라, 불가촉천민 등으로 나누는 신분제도 ‘카스트’가 굳건하게 유지되면서 신분별 소득 수준에도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저자는 이같은 인도의 잠재력과 한계를 명확하게 알아야 한국이 인도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인도 시장에 진입했다가 막대한 손실을 볼 가능성이 크다.

그는 “인도라는 거대한 코끼리가 중국이라는 용이 입에 여의주를 물고 승천한 것처럼 기회를 잡을지, 아니면 경쟁국가에 사냥당하는 냉혹한 현실에 직면하게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며 “그러나 우리나라와 인도의 경제적 관계는 더 깊어질 수밖에 없고 인도에 대해 더 많이 연구해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만 원.

김지영 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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