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진, 준비하고 있었다” KIA 3루수 플랜B 아니야…만약의 만약, 김선빈 곧 온다[MD부산]
[마이데일리 = 부산 김진성 기자] “3루수를 준비하고 있었다.”
KIA 오른손 외야수 이창진은 사실 내야수 출신이다. 롯데, KT를 거쳐 KIA로 오면서 서서히 내야수 출전 비중이 줄어든 대신 외야수 비중이 높아졌다. KIA 이적 후에는 외야수로만 뛰었다. 그런 이창진이 9일 광주 LG전서 갑자기 3루수로 뛴 게 큰 화제가 됐다.
0-3으로 뒤진 6회말. 이창진은 김규성 대신 대타로 기용된 뒤 7회초 수비부터 3루수로 뛰었다. 3루수김도영이 유격수로, 유격수 박찬호가 2루수로 갔다. KIA 팬들이 바라는 ‘유도영-2찬호’ 조합이 실현된 순간.
그러나 1사 1,2루서 정주현의 타구가 이창진의 글러브를 맞고 굴절됐다. 유격수 김도영이 잘 잡았으나 2루에 악송구했다. 이후 박찬호도 9회초에 홈 송구가 한 차례 좋지 않았다. 오랜만에 들어선 자리라 어색함이 있었다.
김종국 감독은 11일 부산 롯데전을 앞두고 농담조로 “창진이가 토스 잘 했는데”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실 쉬운 타구는 아니었다”라고 했다. 전문 3루수가 아닌 이창진이 처리했다면 호수비였고, 처리하지 못해도 비판할 수는 없는 타구였다.
중요한 건 이 포메이션이 절대 즉흥적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김 감독은 “창진이는 스프링캠프부터 3루수와 유격수룰 준비하고 있었다. 앞선 경기에 나갈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KIA는 당시 김규성이 빠지면 3루수를 볼 선수가 사실상 없었다.
그래서 10일 경기를 앞두고 최정용이 보강됐다. 현 시점에서 최정용과 홍종표가 내야 전천후 백업들이다. 이 선수들이 있으면 어지간해선 이창진이 3루수를 볼 일은 없다고 봐야 한다. 만약의 만약을 위한 준비가, 아주 가끔 현실화될 수 있다고 해석하면 된다.
그리고 김선빈이 곧 돌아온다. 김 감독은 “심한 부상은 아니다. 보호 차원에서 1군에서 뺐다. 다음주면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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