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도시락 메뉴 챙긴 총리 “바나나는 빼라” 이유는

[잼버리 파행]

한덕수 국무총리가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새만금 잼버리 비상대책반 회의에 참석해 이날 오후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폐영식과 케이팝 콘서트의 안전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11일 오전 ‘2023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잼버리) 비상대책반 회의에서 혹시나 대원들이 껍질을 밟고 미끄러질 수 있으니 ‘도시락에 바나나를 넣지 말라’고 주문했다. 잼버리 폐영식과 함께 열리는 케이(K)-팝 콘서트의 메뉴까지 챙기며 안전 사고 예방을 강조한 것이다.

국무총리실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한 총리는 이날 오전 회의를 주재하면서 잼버리 폐영식과 K-팝 콘서트를 보기 위해 전국에서 모인 스카우트 대원들이 먹을 도시락과 관련한 주의사항까지 직접 챙겼다. 한 총리는 이날 회의 모두발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이라며 “장시간 이동과정에서의 안전, 대원들에 대한 급식, 행사장 질서유지는 물론, 출연 아티스트의 안전에도 각별히 유념해서 준비해 달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바나나는 미끄러질까 봐 (도시락에) 넣지 말라고 한 것이 맞다. (한덕수 총리가) 비상대책반 회의에서도 여러번 강조했다”며 “바나나를 (도시락 메뉴로) 넣을까 검토하고 있었는데 뺐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원들에게 지급되는 도시락은 상온 보관이 가능한 빵(크루아상)과 물 등으로 구성됐다.

한 총리는 이외에도 “4만여명의 대원이 1100여대 대형 버스로 상암월드컵경기장에 모이고, 행사 이후 안전하게 숙소로 돌아가야 한다” “경찰과 문화체육관광부·행정안전부·소방 등은 위험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위험 요소를 선제적으로 제거하라”며 부처 관계자들에게 주문했다.

폐영식이 끝나고 귀국 때 안전까지 꼼꼼히 챙겼다. “국토교통부는 잼버리 대원들이 공항에서 장시간 불가피하게 대기하는 경우에도 안전하고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의 지원 방안을 강구하라”는 것이다.

이달 1일부터 개최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는 이날 폐영식과 콘서트인 K-팝 슈퍼 라이브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공식 행사를 마친 스카우트 대원들은 12일부터 순차적으로 출국한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