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으로 얼룩진 프리다의 삶···절규대신 '세리머니'로 풀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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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개막한 뮤지컬 '프리다'의 극본을 쓰고 기획한 추정화 연출의 말이다.
그는 지난 10일 있었던 기자간담회에서 "프리다에게 가장 해 주고 싶은 게 뭔지 떠올렸고 소아마비 후유증으로 예쁜 신발을 못 신었을 것 같다"며 작품을 소개했다.
프리다가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다리를 잘라야 한다는 소식을 통보 받은 후 그 고통을 여느 뮤지컬처럼 울부짖는 넘버로 표현하는 게 아니라 프리다 역을 맡은 여배우의 무용으로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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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쇼서 인생 회고하는 방식
무용으로 비극 화려하게 해석
코엑스서 10월 15일까지 공연
“프리다에게 하이힐을 신겨주고 싶었다”
최근 개막한 뮤지컬 ‘프리다’의 극본을 쓰고 기획한 추정화 연출의 말이다. 그는 지난 10일 있었던 기자간담회에서 “프리다에게 가장 해 주고 싶은 게 뭔지 떠올렸고 소아마비 후유증으로 예쁜 신발을 못 신었을 것 같다”며 작품을 소개했다. 자신이 직접 쓴 극본 속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뚝뚝 묻어나는 설명이다. 그리고 실제로 작품을 보면 그러한 기획자의 애정이 무대 곳곳, 대본 구석구석에서 느껴진다.
극은 평생의 상당 기간을 침대에 누워 생활한 ‘고통의 여왕’이라 불리는 멕시코 화가 프리다 칼로의 일생을 그린다. 하지만 작품 속 프리다를 ‘고통의 여왕’이라고 부르기는 좀 미안하다. 6세에 찾아온 소아마비, 온 몸이 부서지는 교통사고, 남편과 여동생의 불륜 등 누구는 평생 한 번도 겪지 않을 비극을 겪으면서도 프리다는 계속 심장 깊숙한 곳의 열정을 끄집어낸다. 뮤지컬이 관객을 끌어모으기 위해서는 춤과 노래, 화려한 의상이 필수적이지만 이 고통으로 가득한 생에서 환희를 찾는 여성의 감정을 표출하려면 작품은 어둡게 만들 수밖에 없다.
하지만 추정화 연출은 이런 방식을 거부한다. ‘인생이여, 만세(Viva La Vida)’라는 주제 의식을 놓치고 싶지 않았던 연출은 ‘인터뷰’라는 새로운 형식에서 답을 찾았다. 토크쇼 ‘더 나이트 쇼’에 프리다가 출연에 자신의 인생을 인터뷰하며 보여주는 방식이다. 추정화 연출은 “프리다 칼로에게 세리머니 같은 최고의 쇼를 만들어주고 싶었다”며 이같은 형식을 기획한 취지를 설명했다.
그렇다고 생에 대한 프리다의 진중함을 놓치진 않았다. 극의 음악은 저음에서 고음을 오가며 프리다의 굴곡진 생을 드러낸다. 프리다가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다리를 잘라야 한다는 소식을 통보 받은 후 그 고통을 여느 뮤지컬처럼 울부짖는 넘버로 표현하는 게 아니라 프리다 역을 맡은 여배우의 무용으로 그려냈다.
이렇게 복잡한 내용인데도, 작품에 등장하는 배우는 단 네 명이다. 그리고 이들은 모두 여성. 프리다 역을 맡은 배우들을 제외한 나머지 세 명의 배우는 프리다의 어린시절부터 그의 연인과 죽음의 신 등 다양한 배역을 1인 다역으로 소화한다. 김소향, 알리, 김히어라 등 최근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배우들이 주인공을 맡아 좋은 연기를 보여줬지만, 구성과 기획이 작품의 품격을 한 층 높여 프리다의 비극적 인생을 아름답고 찬란하게 만들어내고 있다. 공연은 10월 15일까지 서울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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