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에 혜택 몰아줘" 캠코 이사 전횡 논란
경력없는 인사 자문위에 위촉
캠코 "전문성 갖춘 인사" 해명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상임이사가 자신의 지인들에게 혜택을 몰아주고 있다는 의혹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공공개발 자문위원회에 해당 분야 경력이 없는 운전면허학원 대표를 위촉하거나, 지인이 디자인한 제품을 공사 홍보용품으로 사용할 것을 압박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논란을 일으킨 상임이사는 올해 1월 '낙하산 인사'로 임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매일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캠코의 A상임이사는 올해 8월 1일부로 공공개발 자문위원회에 자신의 지인들을 위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공공개발 분야와 상관이 없는 자동차면허학원 B대표, 모 대학 패션스타일리스트학과 C교수가 대표적이다. 두 사람은 매일경제와의 통화에서 "A이사와 지인 사이"라고 밝혔다.
앞서 캠코는 지난 5월 공공개발 자문위원 운영 요강을 개정했다. 안전관리와 ESG 경영 분야를 새로 신설하고 자격 요건도 완화한 것이다. A이사의 지인들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하기 위해 요강을 바꿨다는 의혹이 나온다.
A이사는 공공개발본부의 공사나 용역 체결 시에도 지인 업체 위주로 계약할 것을 종용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특히 문제가 된 것은 노조창립기념일 기념용품과 캠코 홍보용품으로 제작된 손수건이다. 해당 손수건은 자문위원으로 위촉된 C교수가 디자인한 제품이다. A이사는 여당 소속 전직 기초자치단체장의 동생으로, 여권 인사와의 친분을 과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여권 관계자는 "A이사가 몇몇 유력 인사의 이름을 대며 호가호위하고 있다는 뒷말이 나온다"고 귀띔했다.
익명을 요구한 캠코 관계자는 A이사가 사내에서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이유에 대해 "권남주 캠코 사장이 문재인 정부 당시 임명된 인사이고, 얼마 전 캠코가 감사원 감사도 받은 상황이라 권 사장의 운신의 폭이 넓지 않은 편"이라며 "이 때문에 낙하산으로 내려온 A이사가 큰 힘을 발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캠코는 "C교수는 한국미술협회 등에서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하는 등 건축 디자인 관련 전문적인 자문이 가능하다"며 "B대표는 모 장학회 이사장으로 청년주택 및 청년창업 지원 시설 개발계획 수립 시 청년 문제 해결을 위한 자문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최예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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