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이란 경협 해빙…"동결자산 해제"
석유결제대금 풀어줄 듯
이란 정부 "美와 협상타결"
백악관은 "진행중" 신중
◆ 이란 동결자금 해제 임박 ◆
미국과 이란이 양국 간 억류돼 있는 수감자를 맞교환하고 한국 내 동결된 이란 자금 60억달러(약 7조9000억원)를 풀어주는 방안에 합의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 자금 동결 문제가 풀릴 경우 그동안 악화돼 왔던 한국과 이란 간 외교관계가 새로운 전기를 맞고, 한국 기업의 현지 사업도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는 미·이란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양국이 상대국에 억류된 수감자 5명을 각각 석방하고, 한국에 묶여 있는 석유 결제 대금 약 60억달러의 동결 해제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진행 중인 사안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란에 부당하게 구금된 미국인 5명이 석방돼 가택연금에 들어갔다"고 확인했다. 다만 NSC는 구체적인 협상 내용은 "최종 석방을 위한 협상이 계속 진행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이란 핵합의 파기 이후 동결된 이란 자금 문제가 해결되면서 악화됐던 양국 간 관계가 새로운 전기를 맞을지 주목된다.
이란 국영언론은 이날 한국 내 동결된 이란 자금도 해제 절차를 밟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 국영통신사는 11일 "이란이 한국과 이라크에 동결돼 있던 100억달러(약 13조2000억원) 이상의 자금에 대해 접근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한국에 동결돼 있는 이란의 석유 결제 대금 60억달러도 이에 포함돼 있으며, 해당 자금은 스위스의 한 은행에 이체된 상태다. 이란 외무부도 이날 성명을 통해 "이란은 (동결 자금) 관련 의무에 대한 지속적인 약속을 미국으로부터 보증받았다"며 "수년간 미국이 불법 압류해온 이란 자산을 풀어주는 절차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앞서 2018년 미국이 이란 핵합의를 파기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면서 2019년 5월부터 우리은행·IBK기업은행의 이란중앙은행 원화결제 계좌가 동결됐다. 한국 정부는 미국이 협상타결을 공식 확인하지 않은 상황에서 말을 아끼고 있다.
[최현재 기자 / 한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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