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빼먹고, 숫자 빼먹고…나사도 빠진 LH
이한준 사장 "임원 총사퇴"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부실시공 아파트단지 숫자가 기존에 발표했던 15개가 아니라 총 20개 단지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LH는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사장에게 보고를 하지 않고 국민들에게도 숨긴 것으로 나타났다. 철근 누락 단지들이 추가로 더 있다는 사실은 외부인의 제보에 의해 파악된 것으로 알려져 큰 파장이 예상된다.
11일 이한준 사장은 LH 서울지역본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무량판 지하주차장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5개 단지를 (직원) 자체 판단하에 제외한 뒤 발표했다"고 밝혔다. 앞서 LH는 지난달 31일 무량판 구조로 설계된 전국 91개 LH 공공아파트 단지를 전주조사한 결과 15개 단지에서 철근 누락이 발견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런데 실제 철근이 누락된 단지는 15개가 아닌 20개였다는 설명이다.
LH가 철근 누락 사실을 숨긴 5개 단지는 △화성남양뉴타운 B10 △평택소사벌 A7 △파주운정3 A37(이상 준공 임대아파트) △고양장항 A4 △익산평화(공사 중 분양·임대 혼합) 등이다. 이에 대해 이 사장은 "누락된 철근이 5개 미만이고, 전수조사 결과 발표 전 보강작업이 완료돼 안전에 우려가 없다고 (직원이) 자체 판단을 했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이 사장은 특히 철근 누락 단지들이 추가로 더 있다는 사실을 외부인인 '제3자'의 제보를 통해 지난 10일에서야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관련 사실을 보고하지 않은 주택담당 본부장을 즉시 해임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 사장은 LH 상임이사 이상 임원 전원(5명)에게 사직서를 제출받고 고강도 쇄신을 예고했다. 본인의 거취에 대해선 "인사권자인 국토교통부 장관 뜻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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