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위기론에 '한동훈 차출' 재점화 … 친윤·비윤 합창

이지용 기자(sepiros@mk.co.kr) 2023. 8. 1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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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 "언변 뛰어난 재목"
김영우 "분위기 끌어올려야"
이준석 "마용성·양천 추천"
범보수 대권주자 한동훈 1위

한동안 잠잠했던 한동훈 법무부 장관(사진)의 여권 내 총선 차출론이 재점화됐다. 신평 변호사가 '툭' 던진 수도권 총선 위기론이 불씨가 된 후 여권 내 무게감 있는 중진들까지 속속 한 장관의 출마 가능성을 다시 꺼낸 것이다. 결국 총선에서 수도권 민심을 대변할 만한 인재 영입이 늦어지는 데 따른 결과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등 지도부 고심이 더 깊어질 전망이다.

최근 통일부 장관에서 물러나 국회로 복귀한 권영세 의원은 지난 10일 밤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한 장관은 예리하고 말도 잘하고 말의 내용도 논리적이다. 아주 좋은 재목"이라며 "그러니까 장관 된 지 1년 남짓 됐는데, 우리 당을 포함한 보수진영 대권주자 중에서 가장 많은 지지율을 받고 있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권 의원은 검사 출신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복심'으로 일컬어지고 내년 총선에서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을 것이라는 예상까지 나오는 무게감 있는 당내 중진이다. 이러다 보니 권 의원이 한 장관에 대해 "능력 있는 인재이기에 뭐든지 잘할 것이다. 정치가 말로 하는 게 많은데 말을 잘하지 않는가"라고 공개적으로 추켜세우면서 당 안팎에선 한 장관의 출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 9일 3선 의원을 역임한 김영우 전 의원도 한 장관이 여당의 내년 총선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험지에 출마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비윤계도 한 장관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최근 라디오에 출연해 "한 장관은 서울에 아주 험지까지는 아니더라도 교육에 관심이 많고 한 장관 엘리트성에 대해 선호가 있을 만한 지역에 나가면 충분히 승리할 수 있는 인물"이라면서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이나 양천구 목동을 제안했다.

올해 초 전당대회 이후 잠잠했던 한 장관 역할론이 다시 불붙는 건 신 변호사의 소위 '여권의 수도권 총선 폭망론' 제기가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당 지도부가 공식 부인하고 신 변호사가 사과했지만 안철수·윤상현 등 수도권 의원들은 "현실이 맞는다"며 위기론을 재점화시켰다.

현재 공천 1순위라 일컬어지는 당협위원장이 공석인 사고 당협 36곳 중 수도권이 26곳이다. 그중 경기가 14곳으로 가장 많다. 서울의 사고 당협은 9곳, 인천은 3곳이다. 막상 공모를 받아도 당선 가능성이 희박해 인재들이 지원을 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한편 여론조사 업체 리서치뷰가 지난 7월 29~31일 전국 성인 유권자 중 보수층 지지자 426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지난 1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범보수진영 차기 대권주자로 적합한 인물에 한 장관을 꼽은 응답률이 36%에 달했다. 뒤를 이어 오세훈 서울시장(13%),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11%), 유승민 전 의원(9%) 순이었다.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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