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 "집은 누가 지켜" 꼼짝 않는 어르신 업고 구출한 경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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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대피하면 집을 지킬 수가 없어.", "비가 그칠 기미가 없어요. 바로 대피하셔야 해요."
11일 강원경찰에 따르면 고성군에 시간당 80㎜에 달하는 집중호우가 쏟아진 지난 10일 현내면 대진리에서 침수 우려 지역을 순찰하던 고성경찰서 소속 고석곤 경감 등 경찰관 2명은 홀로 집을 지키고 있는 고령의 어르신을 발견했다.
고 경감은 "지금 비가 그칠 기미가 없고, 빗물이 계속 들어오기 때문에 위험하다. 바로 대피하셔야 한다"며 어르신을 데리고 집 밖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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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고성=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내가 대피하면 집을 지킬 수가 없어.", "비가 그칠 기미가 없어요. 바로 대피하셔야 해요."
11일 강원경찰에 따르면 고성군에 시간당 80㎜에 달하는 집중호우가 쏟아진 지난 10일 현내면 대진리에서 침수 우려 지역을 순찰하던 고성경찰서 소속 고석곤 경감 등 경찰관 2명은 홀로 집을 지키고 있는 고령의 어르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어르신에게 대피를 안내했지만, 어르신은 "그럼 집은 누가 지키느냐"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고 경감은 "지금 비가 그칠 기미가 없고, 빗물이 계속 들어오기 때문에 위험하다. 바로 대피하셔야 한다"며 어르신을 데리고 집 밖으로 나왔다.
그러나 고지대에서 저지대로 내려오는 빗물의 물살이 워낙 빨라 어르신이 도저히 스스로 대피할 수 없다고 판단, 직접 등에 업고 대진1리 마을회관으로 대피시켰다.
어르신은 "비가 많이 왔으나 마을 사람들이 대피할 정도로 심각한지 몰랐다"며 감사를 표했다.
강원경찰은 고성지역 외에도 강릉 도로에서 침수된 차량에 고립된 운전자들을 소방대원들과 함께 잇따라 구조하고 차량을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
영월에서는 하천에 차량이 고립됐다는 신고를 접수하고는 소방대원과 협업해 탑승자 2명을 구했다.
동해에서는 해안도로 약 1.2㎞ 구간에서 바닷물이 방파제를 넘을 것으로 우려되자, 교통관리에 나서 피해를 막았다.
conany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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