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필리핀 충돌사태에 … 한미일 '한목소리'
중국에 공개입장 '이례적'
중국과 아세안의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에서 중국 해경이 최근 필리핀 해경선에 물대포를 발사한 데 대해 우리 정부도 이례적으로 중국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는 입장을 냈다. 우리 정부가 남중국해의 제3국 간 갈등 사안에 대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미국, 일본 등에 이어 우리 정부도 남중국해 안정을 해치는 중국을 비판하는 데에 같은 의견임을 명확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은 지난 9일 대사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남중국해에서 필리핀 해경선에 대한 최근 중국의 물대포 사용과 관련해 입장문을 올렸다. 대사관은 입장문에서 물대포 사용 주체인 중국이라는 단어는 사용하지 않았지만 "대사관은 해당 수역에서 긴장을 고조하는 행위를 우려하고 있다"며 "중요한 국제 해상교통로인 남중국해에서 유엔해양법협약(UNCLOS) 등 국제법 원칙에 근거한 항행·상공비행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평화와 안정, 규칙기반 질서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중국 해경은 지난 5일(현지시간)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 세컨드 토머스 암초(중국명 런아이자오·필리핀명 아융인) 지역에 좌초된 필리핀 군함에 보급품 등을 전달하려던 필리핀 해경선을 향해 물대포를 발사한 바 있다. 미 국무부는 이튿날 '남중국해에서 필리핀에 대한 미국의 지지'라는 제목으로 성명을 내고 "중국은 물대포를 발사해 필리핀의 합법적 활동을 방해했다"면서 "이는 국제법 위반에 해당하며 지역 평화와 안정을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이후 일본, 호주, 프랑스, 캐나다, 유럽연합(EU), 독일이 필리핀 주재 자국 대사관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우려"를 표명했다. 한국도 여기에 동참해 대사관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남중국해와 관련한 우리 입장을 뚜렷하게 보여준 것이다.
[한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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