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더 뛴다" 반등 시동 건 현대차·기아
포드·도요타 4분의 1 불과
원화 약세로 수익성 강화 기대
전기차 점유율 개선이 관건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2분기 영업이익에도 불구하고 실적과 주가가 디커플링(탈동조화)됐던 현대차·기아 주가가 다시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밸류에이션상으로는 이미 바닥에 근접한 주가이며 환율 효과와 포드, GM 등 글로벌 경쟁사들의 노조 리스크에 따른 해외 점유율 상승 등 반사이익이 기대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전일 대비 1.11% 오른 19만500원, 기아는 전일 대비 1.77% 오른 8만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동안 현대차·기아는 2차전지와 반도체가 주도하는 상승장에서 실적과 무관하게 수급 측면에서 소외됐는데 이번주 코스피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다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것이다. 현대차는 올해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42% 늘어난 4조238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7위 수준이다. 기아는 전년 대비 53% 오른 3조415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영업이익률 13%를 기록했는데 이는 메르세데스-벤츠와 비슷한 수치로 완성차 업계에서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이었다.
그러나 실적 발표 이후에도 양사 주가는 계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연초부터 완만하게 상승하던 현대차·기아 주가는 지난 5월을 기점으로 전기차 시장의 경쟁 심화와 판매 피크아웃 우려 때문에 하향세를 보였고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도 주가 하락세를 막지 못한 것이다.
그러나 현대차·기아가 글로벌 자동차 업계 중 가장 낮은 밸류에이션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원화 약세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하반기에도 영업이익이 예상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적으로 차량용 반도체 부족이 해소된 가운데 공급망 차질도 완화되면서 자동차 판매량이 늘었다"며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2분기 컨센서스를 상회한 실적을 발표하고 가이던스도 상향하면서 주가가 오르고 있는데 현대차·기아만 유독 주가가 힘을 못 받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기아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4배 수준인데 도요타가 13.5배, 포드가 16.7배다. 현대차의 12개월 PER은 4.8배 수준으로 2008년 경제위기나 코로나19 이후의 낮은 밸류에이션을 유지하고 있다.
당초 원화 강세와 높은 인센티브로 하반기에 이익이 감소할 것이란 추정이 나왔지만 여전히 현대차의 경우 글로벌 재고는 약 1개월분에 불과하고 인센티브도 전기차 인센티브를 제외하고는 상승폭이 제한적이다. 원·달러 환율도 11일 달러당 1320원대를 다시 돌파했다.
여기에 글로벌 경쟁사들의 노조 리스크에 따른 반사이익도 기대된다는 예측도 나온다. 포드, GM의 인건비 인상이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면 현대차·기아 같은 경쟁사들은 시장 점유율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전기차 수요 위축에 대한 우려는 여전해 상승 모멘텀을 제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올투자증권은 전기차 판매 부진을 감안해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33만원에서 28만원, 기아는 14만원에서 11만원으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특히 기아의 글로벌 전기차 판매 비중은 2022년 이후 8%에서 정체됐다는 점도 주가 상승의 걸림돌로 꼽힌다.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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