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게임사 실적 성적표 보니, 넥슨 독주에 넵튠 성장세 눈길
상반기 대다수의 게임사들은 신작 부재와 기존 게임의 매출 하락세, 마케팅 및 개발 비용 확대 등으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으며 하반기 신작 출시로 실적 반등을 목표로 내걸었다.
신작으로 퍼블리싱 게임 '나이트워커'와 함께 자체 개발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프라시아 전기' '데이브 더 다이버'를 순차적으로 시장에 내놨다. 또한 기존 게임의 지역 확장도 이어갔다.
기존 게임도 여전히 견고한 팬덤을 바탕으로 성과를 냈다. '피파 온라인 4'는 상반기 내내 PC방 월 점유율 2위를 지켰고 20주년을 맞이한 '메이플스토리'는 6월 월간 PC방 점유율 4위에 올랐다.
이에 국내를 비롯해 중국, 일본, 기타 지역 매출액이 두 자릿수 이상 성장했다. 한국 지역 매출액은 PC·모바일 신작 '프라시아 전기'가 더해지면서 전년 대비 28% 성장한 1조 2142억 원을 기록했다. 중국 지역에서 '던전앤파이터' 춘절, 노동절 업데이트에 25% 확대된 5861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지난 5월 대만 지역에 선보인 '히트 2'의 흥행에 아시아 등 기타 지역 매출액은 17% 성장한 1306억 원으로 집계됐다. 일본 지역 매출액은 '블루 아카이브'에 힘입어 20% 성장한 566억 원을, 북미 지역에선 2% 늘어난 1015억 원의 매출을 각각 기록했다.
하반기도 성장 모멘텀을 이어가고 있다. 넥슨은 아시아, 특히 국내 지역 매출 비중이 절반 이상인 58.1%로 의존도가 다소 높은 편이나 글로벌 시장 타겟의 신작을 대거 선보임에 따라 고른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지난 6월 29일 스팀에 출시한 '데이브 더 다이버'가 100만 장 판매고를 올렸다. 넥슨은 3분기 실적도 전년 대비 13~23% 증가한 9986억 원~1조 888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누적 모바일 게임 매출액은 전년 대비 2배 이상(124.2%) 늘어난 75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매출의 79%를 차지한다.
MMORPG '히트 2'를 지난해 8월 국내 출시한 데 이어 올해 5월 대만, 홍콩, 마카오 시장에 서비스를 시작했고, '블루 아카이브'가 업데이트마다 일본 및 국내 시장에서 호응을 얻으며 성장세에 힘을 보탠 것으로 분석된다. 대표작인 '서든어택'은 매출액 199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매출의 20%의 비중을 보였다.
넷마블은 상반기 1조 원 매출을 넘어섰으나 654억 원의 적자를 냈다. 회사 측은 신작 부재와 기존 게임의 매출 하향화를 이유로 꼽았다.
다만, 하반기 반등 기미가 보이고 있다. 지난 7월 26일 전 세계 출시한 모바일 RPG '신의 탑'은 국내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4위, 앱스토어 최고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지난 9일에는 MMORTS 게임 '그랜드크로스: 에이지오브타이탄'을 출시했고, 내달에는 '세븐나이츠 키우기'와 '킹 아서: 레전드 라이즈'를 선보일 예정이다.
크래프톤은 신작 없이 버텼다. 상반기 매출은 2.2% 감소한 9257억 원, 영업이익은 13.8% 줄어든 4145억 원을 기록했다.
중단됐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 서비스에 영향을 받아 모바일 게임 매출액(5931억 원)이 전년 대비 17.1% 줄어들었으나, PC 게임 매출액이 51.8% 증가한 2955억 원을 거두면서 전체적인 매출 하락 폭을 낮췄다. 지난 3월로 6주년을 맞이한 '배틀그라운드'에 신규 맵을 포함한 업데이트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주요 모바일 게임의 매출 하락세로 인한 타격이 컸다. '리니지M'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0.3%)의 2579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리니지2M'은 39.6%, '리니지W'는 62.2%, '블레이드 앤 소울 2'는 75.8% 모두 감소했다.
PC 게임 대부분 한 자릿 수 하락세를 보이면서 모바일 게임 하락 폭이 더욱 두드러졌다. PC 게임인 '리니지' 매출은 6%, '리니지 2' 매출은 3.6% 각각 감소했으며 '아이온'은 10.3% 상승하고, '블레이드 앤 소울'은 전년 수준(-0,1%)을 보였다. '길드워 2'는 16.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엔씨소프트도 유사 모바일 게임들로 인한 경쟁으로 매출도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혔으며 이를 타개할 신작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7월 25일 출시된 크로스플랫폼 MMORPG '아레스 :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이하 아레스)'가 출시 6일 만에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2위, 출시 직후 앱스토어 최고 매출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현재(11일 기준)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톱 10에 '오딘: 발할라 라이징' '아레스' '아키에이지 워' 등 3종 게임이 나란히 올랐다.
신작으로 모바일 액션 RPG '가디스 오더'를 선보일 예정이며 기존 게임의 서비스 지역도 확대해 나간다. 북미, 유럽 등 서구권에 '오딘'을, 일본 시장에 '에버소울'을, 대만, 홍콩, 마카오 등 중화권에 '아키에이지 워'를 순차 공개할 계획이다.
매출 성장세는 카카오 계열사인 넵튠이 가장 높아 눈길을 끈다. 이 회사는 상반기 13억 원의 적자를 봤지만, 매출액이 4배(354.1%) 늘었다.
올해 초 개발 자회사가 개발한 모바일 게임 '고양이스낵바'의 인기와 3월 출시된 '우르르용병단'의 성과가 더해졌고, 3월 17일자로 모바일 게임 '무한의계단'으로 알려진 개발사 엔플라이스튜디오와의 합병으로 매출이 크게 늘었다.
상반기 204억 원의 적자를 본 컴투스는 6월 MMOPRG '제노니아'를 시작으로 야구 게임 'MLB 9이닝스 라이벌', 낚시 게임 '낚시의 신 크루', 캐주얼 게임 '미니게임천국'을 나란히 출시했다. 8월 중에는 퍼즐RPG '워킹데드:매치 3'도 선보인다. 적자 요인으로 꼽히는 미디어 콘텐츠 분야에서도 자회사 위지윅스튜디오를 중심으로 다양한 신작 영화 및 드라마를 선보일 예정이다.
적자 폭이 확대된 위메이드는 이익 개선을 위해 해외 시장 공략에 공들일 계획이다. 액토즈소프트에 '미르의 전설' 시리즈 중국 사업 일체 모든 독점권을 넘기는 50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고, '미르M'과 '미르4'의 중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며 블록체인인 '위믹스'를 연동한 '나이트 크로우'를 연내 출시한다.
상반기 영업이익이 반토막난 웹젠은 하반기 3개 이상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서브컬처 게임 '라그나돌'을 3분기 국내에 출시하고, 킹넷과 공동 제작한 모바일 MMORPG '뮤 모나크'의 국내 버전도 연내 출시한다. 스팀 플랫폼으로 전략RPG '르모어: 인페스티드킹덤'도 선보인다.
182억 원의 적자를 낸 데브시스터즈도 신작 출시 준비에 한창이다. 오는 24일 신규 IP 기반 모바일 신작 '브릭시티'를 공개하며 '쿠키런' IP 기반 실물 카드 형태의 TCG(Trading Card Game) '쿠키런: 브레이버스'를 내달 1일 국내 시장을 시작으로 출시한다.
비용 증가로 상반기 36억 원의 적자를 낸 네오위즈는 하반기 신작으로 반등을 자신했다. 지난 6월 말 출시된 '브라운더스트2'의 매출은 3분기부터 반영되며 PC 콘솔 게임 기대작으로 꼽히는 'P의 거짓'은 9월 19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고양이와 스프' IP 기반의 SNG '고양이와 스프: 매직 레시피'와 PC와 닌텐도 스위치 버전의 '산나비'도 퍼블리싱할 예정이다.
강미화 redigo@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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