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MSCI 지수 편입 성공했지만, 주가는 내렸다… “편입 전 미리 대응해야”
이차전지 ‘열풍’을 불러일으키며 올 들어 주가가 10배 넘게 오른 에코프로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 구성 종목에 편입됐다. 하지만 MSCI 지수 편입이라는 호재(好材)가 이미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주가는 오히려 하락했다.
글로벌 주가지수 산출 업체 MSCI는 8월 정기 리뷰에서 에코프로와 한미반도체, 한화오션, JYP엔터테인먼트를 MSCI 한국 지수에 편입하고, CJ, 이마트 2종목은 제외한다고 11일 밝혔다. 이에 따라 MSCI 한국 지수 구성 종목은 102개에서 104개로 늘었다. 실제 지수 구성 종목 변경은 31일 장 마감 시점에 이뤄진다.
MSCI는 1년에 4번(2월·5월·8월·11월)의 정기 변경을 하는데, 이때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이 지수를 따라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등 글로벌 투자 자금이 해당 종목에 들어와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에코프로에 1조2000억원이, JYP엔터엔 1970억원이 유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편입 발표가 있기 전부터 기대감으로 주가가 이미 오른 경우가 많아 발표 이후 강세 행진이 이어지지 않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11일 에코프로 주가는 전날보다 2.49%, 한화오션은 0.11% 내렸다. 한미반도체와 JYP엔터는 2%가량 올랐다.
최근에는 MSCI 편입 결정 이후 주가가 오히려 내리는 모습도 나타났다. 지난 2월 MSCI 지수 편입이 결정된 카카오페이는 기대감에 주가가 7만원까지 올랐지만, 현재는 4만원대 후반으로 내려앉았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요즘엔 MSCI 편입이 예상되는 종목들이 미리 거래되고 있다”면서 “향후 편입 가능성이 큰 종목을 찾아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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