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600선 되찾을까…4가지 투자 포인트
美 CPI 부합에도 연은 보수적 발언
내주 美·中 실물지표, 금리 자극할듯
2차전지·반도체 약세·中 소비주 주목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코스피 지수가 2600선 부근에서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9월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동결이 유력해졌지만, 당분간 미국과 중국의 실물지표에 따른 변동성이 예상된다. 2차전지 수급 변동성, 미국의 중국 첨단산업 규제에 따른 반도체 약세, 중국 소비주 상승세도 주목할 요인이다.
美 CPI 안도에도…다시 2600선 내준 코스피
1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30포인트(0.40%) 하락한 2591.26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한 주간 1%대 상승했던 9일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 마감했다. 이날은 3거래일 만에 2600선을 내줬다.
미국 CPI 발표 이후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추가 금리 인상 우려는 완화됐다. 미국 7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2%의 상승률을 기록해 예상치(3.3%)를 소폭 하회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과 비교해 4.8%에서 4.7%로 소폭 둔화됐다. 주거비가 물가 상승을 견인했지만, 중고차 가격과 의료 서비스 등이 하락해 인플레이션 둔화가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다만 8월 CPI 결과를 유의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가솔린 가격이 전월 대비 상승세로 전환했고, 중고차 가격 하락이 둔화되고 있어서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물가지표는 긍정적이지만, 아직 승리한 것은 아니다”고 발언했다. 증시도 이 같은 발언 이후 국채 금리가 상승 전환하고 달러화가 약세 폭을 축소한 가운데 상승 폭을 반납했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미국 CPI 결과에 연준의 긴축 추가 강화 우려는 일부 완화됐지만, 현 수준의 긴축 정책 장기화 가능성은 유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CPI 내 에너지 가격 재상승과 유럽 천연가스 가격 급등, 8월 말 잭슨홀 미팅 불확실성 요인”이라고 했다.
“다음주 미·중 실물지표, 금리 자극할 수 있어”
조만간 발표된 미국·중국 실물지표도 주목된다. 예상보다 견조할 경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다시 자극할 수 있어서다. 대신증권은 오는 15일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4%로 개선, 광공업생산은 상승 전환을 예상했다. 중국 7월 광공업생산은 저년 대비 4.3%로 전월 비 다소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경제지표 서프라이즈 인덱스는 -48.2로 아직 경제지표에 대한 눈높이가 낮다는 평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실물지표가 컨센서스에 부합하기만 해도 투자 심리에 긍정적일 것”이라며 “소매판매 지표가 뚜렷하게 반등하면 경기 불안심리가 완화될 수 있고, 부양책 가시화 기대감이 지속되고 위안화 약세 압력이 축소, 원·달러 하향 안정에 따른 외국인 순매수 강화로 코스피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차전지 수급·반도체 약세·中 소비주 ‘눈길’
매크로(거시경제) 변수 외 국내 증시에서는 2차전지 관련주의 쏠림 완화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날 MSCI 정기 변경에서 에코프로(086520)가 편입되면서 2차전지주 수급 변동성도 예상되고 있다. 중국의 단체 관광 재개 수혜주들의 상승세 지속 여부도 주목된다. 전일 중국 소비주가 급등한 데 이어 이날 한국화장품(123690)은 연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반면, 반도체 업종은 투자 심리가 식고 있는 양상이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중국 첨단 산업인 반도체, 인공지능(AI), 양자컴퓨터 투자를 규제했다. 연초 반도체 주가를 끌어올린 AI 관련해 버블 우려도 가시지 않고 있다.
미국 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국내 반도체 대형주도 차갑게 식었다. 이날 코스피에서 삼성전자(005930)는 1% 미만 하락하며 6만7500원에 마감했고, SK하이닉스(000660)는 2.70% 하락했다. 신 연구원은 “바이든의 중국 첨단산업 규제는 단기적으로 반도체 업종 투자 심리를 악화하며 국내 증시 상승 폭 제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정 (lejj@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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