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영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연기가 목표, 아직 갈 길 멀다" [인터뷰M]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에서 황궁 아파트 602호 주민이자 신념을 잃지 않으려는 간호사 '명화'를 연기한 박보영을 만났다.
영화 '너의 결혼식' 이후 5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인 '콘크리트 유토피아'로 만난 박보영은 "좀 더 일찍 만날 수 있었지만 개봉이 밀리는 바람에 예상과 달리 텀이 길어졌다. 시간이 빨리 흘렀다."라며 오랜만에 관객을 만나는 소감을 밝혔다.
소속사를 옮긴 뒤 새로운 소속사 대표와 어떤 장르의 작품에 관심 있는지 이야기하던 중 건네준 시나리오가 '콘크리트 유토피아'였다고. 앉은 자리에서 시나리오를 다 읽고 바로 "저 이거 너무 하고 싶은데, 이거 혹시 캐스팅이 다 끝난 건가? 참여할 수 있는 건가?"라고 물어볼 정도로 이야기에 매료되었다는 박보영은 "이런 캐릭터를 해보고 싶은 욕심은 늘 있었다. 특히 마지막 대사가 너무 좋았다. '평범한 사람들이었다'라고 하는 게 이 영화의 메시지를 드러내는 거라 생각되더라. 특별한 사람들이 아닌 각자 자리에서 최선의 선택을 했을 뿐인데 이런 결과를 가져온 것. 일련의 모든 사건을 함축하는 대사라 생각이 들었고 마지막 대사에 꽂혀서 이 작품에 참여하고 싶었다."라며 어떻게, 왜 참여하게 되었는지를 이야기했다.
엄태화 감독의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캐릭터가 많이 부각되는 작품이었다. 박보영은 "촬영할 때 보는 재미가 있는 작품이었다. 많은 선배들이 등장하시고 저는 대사 없이 바라보는 입장인데 정말 감탄을 하며 앉아 있었다. 진짜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 같다는 생각이 들게끔, 시나리오에서 봤던 다양한 사람들이 한곳에 모여있을 때는 '우리 영화가 이런 영화였지!'라는 희열이 들더라."라며 실제 '황궁 아파트'의 주민처럼 연기했던 배우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박보영은 그 주민들 가운데에서 유일하게 함께 살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며 다친 주민들을 돌보며 외부인에게도 선 듯 방을 내주는 마음을 가진 '명화'를 연기했다. 아파트 사람들이 이기적으로 변해가는데도 '명화'는 그들을 걱정스러운 시선으로 바라보며 특히 남편인 '민성'(박서준 분)이 인류애를 잃지 않게 하려는 선택을 했다.
박보영은 시나리오를 읽는 내내 '명화'를 응원했다고 이야기하며 "내가 만약 이런 상황이라면 '명화' 같이 할 수 있을지의 고민을 많이 했다. 이렇게 하는 게 맞는데 전제적인 분위기에 반하면서까지 이렇게 할 수 있을까? 그래서 캐릭터의 선택을 누구보다 응원하고 싶었다. '명화'는 이 영화의 유일한 희망이자 숨 쉴 구멍이었다는 리뷰에 많이 공감되었다."라며 가장 기억에 남는 리뷰를 언급했다.
극한의 재난상황에 처한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박보영은 꾀죄죄한 얼굴에 일부러 머리에 기름을 칠을 해 머리도 감지 못한 상황을 표현하려 했고 검고 붉은 칠을 하며 예쁜 얼굴을 감췄다고 했다. 또 발성도 바꿔가며 '명화'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고. "평소 말투가 약간 콧소리가 있고 톤도 높은 편이다. 그래서 '오빠 빨리 들어와'라고 해야 하는데 '오빠 빨리 들어왕'이라고 들리더라. 후시녹음할 때 다시 그 대사를 녹음하면서 조금이라도 '명화'가 아닌 박보영으로 목소리를 낸 부분이 있다면 수정을 했다."라며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신경 쓴 부분을 이야기했다.
특히 후반부 할머니와 대화하는 박보영의 모습은 지금까지의 작품에서 쉽게 볼 수 있던 표정이 아닌 새로운 모습이었다. 그는 "그 장면 정도는 나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한 것 같아 만족스러웠다. 그렇다고 해서 이 작품에서 엄청난 변신을 한 건 아니다. 원래 갖고 있던 제 모습에서 조금씩 변주하는 정도, '익숙한데 뭔가 조금 다르네' 정도로 점차 젖어들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라는 말을 했다.
연기 변신, 다양한 장르 도전 등 배우로서 욕심은 커지지만 어느 한쪽으로 이미지가 고착되는 건 싫다는 박보영은 "동그랗게 커지고 싶은 게 궁극적인 목표다. 지금까지는 어느 한쪽으로만 커지는 느낌이 있었는데 저도 몰랐던 제 모습을 보고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하면 안 되는 것들을 확인해고 싶다."라고 이야기하며 "이번 작품을 통해 삼각형의 한 모난 부분은 조금 깼다는 느낌이 든다. 제 필모에 이 작품을 넣었다는 것에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 내가 선택한 작품을 잘 끝냈다는 칭찬을 하고 싶다."라며 스스로의 연기를 자평했다.
"스스로 만족할 만한 연기를 하는 게 목표"라는 박보영은 "아직 갈 길이 멀다. 다행인 건 나이가 들수록 할 수 있는 게 많아진다는 것. 천천히 가다 보면 더 다양한 걸 경험할 선택지가 생기지 않을까?"라며 오랜 시간 배우의 길을 어떻게 걸어갈지를 밝혔다.
박보영은 '콘크리트 유토피아'에 대해 "오락영화가 아니라는 걸 알고 극장에 오시면 좋겠다. 무거울 수 있지만 충분히 생각할 거리를 주는 영화다. 저는 영화를 보고 토론하는 걸 좋아하는데 저 같은 분이라면 저희 영화를 충분히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홍보했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BH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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