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만에 증시 떠난다…오스템임플란트, 정리매매 조용히 마무리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cay@mk.co.kr) 2023. 8. 11.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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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정리매매 마감…14일 코스닥 상장폐지
오스템임플란트 본사 전경. [사진 출처 = 오스템임플란트]
코스닥 시가총액 약 3조, 시총 순위 11위의 오스템임플란트가 16년간의 상장사 생활을 정리하고 비상장사로 돌아간다. 대규모 횡령 사고와 경영권 분쟁 등으로 화제의 중심에 섰던 오스템임플란트의 정리매매는 별 탈 없이 조용하게 마무리됐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자진 상장폐지가 결정된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 3일부터 이날까지 진행된 정리매매를 마치고 오는 14일 상장폐지될 예정이다.

지난 9일간 정리매매는 매우 조용하게 진행됐다. 이 기간 주가는 공개매수 가격인 190만원(수정주가)을 유지했다. 정리매매 첫날인 지난 3일 190만1000원으로 거래된 게 최고가였다.

정리매매는 상·하한가 제한이 없고, 호가를 취합해 30분마다 일괄 체결하는 단일가 매매 방식으로 진행된다. 때문에 정리매매 기간 주가가 몇 배씩 뛰었다가 폭락하는 일이 자주 일어나지만, 오스템임플란트의 경우 이례적일 정도로 차분한 거래가 이뤄졌다는 평가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주당 가격은 190만원으로 국내 상장사 중 최고가다. 특정 세력이 들어와 주가를 인위적으로 부양하기 쉽지 않다. 또 최대주주인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가 정리매매 기간에도 주당 190만원에 주식을 매입하면서 주가의 하단을 방어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 2021년과 2022년 각각 1400억원, 23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알짜기업이다. 국내 최대 임플란트 생산업체로 시가총액은 2조9500억원, 코스닥 시총 순위도 11위다.

이런 대형주가 자진 상장폐지를 결정한 것은 지난 2021년 말 2215억원 규모의 직원 횡령사건으로 홍역을 치른 이후 경영권 분쟁까지 겪은 결과다. 오스템임플란트는 2021년 자금관리 직원이 2215억원에 달하는 회사 자금을 횡령하면서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다. 이후 지난해 1월부터 약 4개월 동안 거래가 정지됐다.

이후 강성부펀드(KCGI)가 회사의 지분을 6% 이상 사들이며 지배구조 개선 등을 요구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벌어졌다. 그러자 결국 최대주주인 최규옥 회장은 사모펀드에 지분을 넘겼다. 올초 회사의 새 주인이 된 사모펀드는 전격적으로 자진 상장폐지를 선언했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소액주주는 대주주가 사모펀드로 바뀌기 전인 지난 2021년 12월 말 기준 4만2964명으로, 이 회사 주식의 62.2%를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두 차례에 걸친 공개매수와 이번 정리매매를 통해 소액주주들의 지분율은 2% 이하로 떨어졌다.

상장폐지가 된다고 하더라도 회사가 없어지거나 주식이 휴지조각이 되는 건 아니다. 상장사에서 비상장사로 바뀌는 것뿐이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지난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72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1.2% 증가했다.

다만 비상장사로 전환되면서 소액주주가 주식을 매도할 경우 매매차익에 대해 양도세가 부과된다.

최대주주인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는 소액투자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상장폐지일 이후 6개월간 장외매수를 통해 소액주주들의 주식을 주당 190만원에 매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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