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2분기에 2조원대 영업손실… 9개 분기 연속 적자

정재영 2023. 8. 11.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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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은 올해 2분기(4∼6월)에 2조원대 영업손실을 냈다.

올해 국제 에너지 가격이 하향 안정세를 유지 중이고, 전기요금은 올라 판매 수익 구조가 일부 정상화해 지난해 4분기 10조8000억원에 달했던 영업손실 규모는 점차 축소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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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적자 47조5000억원
3분기 흑자전환 기대감

한국전력은 올해 2분기(4∼6월)에 2조원대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부터 40%가량 전기요금을 인상했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계기로 급등한 에너지 가격을 전기요금에 완전히 반영하지 못해 2021년 이후 쌓인 영업손실은 47조원을 넘어섰다.

한국전력은 11일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이 2조272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동기(6조5163억원) 및 전 분기(6조1776억원)보다 축소됐다. 2분기 매출은 19조622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6.4% 증가했다. 순손실은 1조9044억원으로 적자 폭이 줄었따.
서울의 한국전력 영업지점 모습. 뉴스1
한전은 2021년 2분기 이후 9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이어갔고, 누적 적자는 47조5000억원으로 늘어났다.

올해 국제 에너지 가격이 하향 안정세를 유지 중이고, 전기요금은 올라 판매 수익 구조가 일부 정상화해 지난해 4분기 10조8000억원에 달했던 영업손실 규모는 점차 축소되고 있다.

한전 전력월보를 보면 지난 5월 kWh(킬로와트시)당 판매단가가 구입단가보다 6.4원 높아져 오랜 역마진 구조가 깨졌다. 6월 들어 판매 이익이 31.2원으로 더 높아졌다.

역마진 구조가 해소되고 요금이 오르면서 3분기에는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0개 분기만에 적자 탈출 청신호가 켜진 것이다.

한전이 분기 흑자 전환을 바라보지만 수익 구조 정상화는 멀었다는 관측이다. 한전이 수익성을 점차 개선해 대규모 영업손실 단계를 벗어나고 있지만 50조원에 육박한 대규모 누적 적자를 해소해야 하는 게 난제로 남았다.
서울 중구 한 오피스텔 건물에서 관리인이 전기계량기를 살펴보고 있다. 뉴스1
한전은 지난 5월 2분기 전기요금 인상 발표에 앞서 주요 건물 매각, 임직원 임금 반납 등 2026년까지 25조7000억원 규모의 재무구조 개선을 하겠다는 자구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40조원대 누적 적자로 지난 3월 말 기준 부채가 197조9000억원까지 폭증한 재무위기 상황을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전은 “연료 가격 안정화로 2분기 영업손실은 지난 1분기보다 상당히 감소했으나 상반기 적자로 2023년 말 대규모 적립금 감소와 향후 자금 조달 제한이 예상된다”며 “재무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원가주의 원칙에 입각한 전기요금 현실화, 자금 조달 리스크 해소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에너지 업계에서는 내년 총선 등 정치 일정을 고려할 때 올해 전기요금 추가 인상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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