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우승 눈물→성장 밑거름’ SK 사령탑 전희철 야심찬 재도전

하무림 2023. 8. 11.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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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데뷔 첫해 SK의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이끌고 감격의 눈물을 흘린 전희철(50) 감독은 2년 차인 지난 시즌엔 우승을 간발의 차이로 놓치고 눈물을 쏟았다.

전희철 감독은 당시 챔피언결정전 7차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인삼공사에 우승컵을 내준 뒤 심신이 지친 선수들을 따뜻하게 위로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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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와 인터뷰 중인 전희철 SK 감독


감독 데뷔 첫해 SK의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이끌고 감격의 눈물을 흘린 전희철(50) 감독은 2년 차인 지난 시즌엔 우승을 간발의 차이로 놓치고 눈물을 쏟았다.

전희철 감독은 당시 챔피언결정전 7차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인삼공사에 우승컵을 내준 뒤 심신이 지친 선수들을 따뜻하게 위로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기자회견실로 이동한 뒤엔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모든 선수가 정말 많이 고생했다. 감독으로서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며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며 고개를 떨궜다.

■ 3년 차 맞는 전희철 감독 "2년 차 눈물, 성장의 밑거름으로 삼아야죠"

감독 3년 차를 맞는 전 감독은 새 시즌을 앞두고 한층 단단해진 모습이었다.

최근 SK의 강릉 전지 훈련장에서 만난 전 감독은 " 2년차에 흘렸던 눈물이 저한테 더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며 운을 뗐다.

그러면서 "제가 실수를 했고, 2년 차 때 했던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한다. 좋았던 것은 금방 까먹는 것 같다. 아픔은 평생 가져가면서 좋은 판단을 할 수 있는 밑거름으로 삼으려 한다"고 말했다.

전 감독은 3년 차를 맞는 지금도 감독이라는 자리가 어렵다고 말했다.

" 감독이라는 자리는 항상 노력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 넣기 위해 신경 써야 한다. 제 결정이 좋은 결과로 나오면 다행이지만, 결정을 내리는 과정이 특히 어려운 것 같다. 3년 차인 지금도 어렵다. 아직도 너무나 부족한 것 같고, 많이 배워야 할 것 같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 '챔프전 6차전 3쿼터 작전 타임' 이유는?…SK의 '스피드 농구' 올해 더 강해진다!

결과론적이지만, 전 감독에게 가장 아쉬운 순간은 6차전 3쿼터일 것이다.

5차전까지 3승 2패로 인삼공사에 앞서있던 SK는 6차전 3쿼터 막판 15점 차로 달아나며 2시즌 연속 우승을 눈앞에 두는 듯했다.

작전 타임을 부른 전 감독은 선수 3명을 빼고 숨을 고르는 선택을 했다.

남은 4쿼터와 6강 플레이오프부터 챔피언결정전까지 쌓아온 SK 선수들의 피로를 생각하면 현실적인 선택이었다.

하지만 반대로 재정비 시간을 가진 인삼공사가 거짓말 같은 역전극을 썼고, 7차전 역시 인삼공사의 승리로 끝났다.

전 감독은 패착이 된 당시 작전 타임에 "제 실수다"면서도 그 판단을 내린 이유를 털어놨다.

전 감독은 "그 당시엔 선수들이 너무 힘들어하는 모습이 보였다. 많이들 오해하시는 부분이 있다. '점수 차(15점)가 크게 벌어졌기 때문에 경기를 편안하게 가기 위해서 타임을 불렀다.' 이렇게 생각하시는데 그건 아니다. 당시 3명의 선수가 제게 신호를 보냈고, 선수들을 바로 다 교체하기에는 다잡은 승리를 놓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타임을 불렀는데 결과적으로 제가 실수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SK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된 오세근(좌)과 전희철 감독(우)


이번 FA 시장에서 베테랑 오세근을 영입해 전력을 강화한 SK는 다가올 새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MVP 김선형이 건재한 데다, 2021-22시즌 통합 우승의 주역이었던 안영준까지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해 힘을 보탤 예정이다.

전 감독은 이번 시즌 SK의 특유의 빠른 속공 농구에 힘을 더하겠다고 강조했다.

"'스피드가 느려질 것이다'는 우려가 있는데, 저희는 선수가 한 두 명 바뀐다고 해서 색깔이 바뀔 것 같지 않다. 오세근 선수도 열심히 잘 달려준다고 했다. 저희의 색깔을 잘 살리면서 오세근 선수가 가지고 있는 세트 오펜스 강점 역시 더하려고 한다"는 구상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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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무림 기자 (hagos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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