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지대 많고 포장률 높아 빗물 샐 틈없고…창원 툭하면 침수, 이유 있었네

박민석 기자 2023. 8. 11.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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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때마다 침수가 반복되는 경남 창원이 높은 도시화율과 저지대에 위치한 특성으로 폭우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침수 예방을 위해서는 도로와 아파트 단지, 주택 마당 등의 빗물 투수율을 높이고 빗물을 붙잡아 둘 수 있는 녹지 조성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폭우로 인해 주택이나 아파트, 상가 등이 침수됐고, 도로도 물에 잠겨 창원대로와 지하차도 20곳 등이 한때 통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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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소방, 이틀 새 침수만 59건 접수 302톤 배수
"투수율 높은 보도블럭, 나무 등 녹지 늘려야"
10일 오전 창원시 성산구 반지동 창원천이 폭우로 인해 불어나 있다.(독자 제공)

(창원=뉴스1) 박민석 기자 = 폭우 때마다 침수가 반복되는 경남 창원이 높은 도시화율과 저지대에 위치한 특성으로 폭우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침수 예방을 위해서는 도로와 아파트 단지, 주택 마당 등의 빗물 투수율을 높이고 빗물을 붙잡아 둘 수 있는 녹지 조성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지난 9일부터 10일사이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창원에만 338.6㎜의 폭우가 내리면서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폭우로 인해 주택이나 아파트, 상가 등이 침수됐고, 도로도 물에 잠겨 창원대로와 지하차도 20곳 등이 한때 통제되기도 했다.

창원소방본부는 이틀 새 침수 관련 피해 59건을 접수했다. 이 기간동안 소방은 302톤의 배수를 지원했다.

창원은 지난해 태풍 힌남노와 지난달 장마기간에도 침수가 발생하는 등 폭우 때마다 침수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는 저지대에 위치한 창원지역의 특성과 높은 도로 포장률로 폭우 시 빗물이 투수되지 않는 점을 원인으로 꼽았다.

유진상 창원대 건축학부 교수는 "많은 비가 내리면 빗물을 땅으로 흡수해야 하는데 창원은 도로 포장률이 높아 빗물이 투수되지 않는다"며 "도심도 저지대에 있다보니 빗물이 도심으로 모일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통계청이 조사한 지난해 창원의 도시화율(주거·상업·공업·녹지 등 도시지역 거주 인구 비율)은 98.14%로 경남 평균(87.12)과 전국 평균(91.94)을 웃도는 수준이다.

도시화율이 높을 수록 빗물이 땅에 스며들지 못하는 불투수 면적도 높다.

경남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창원지역 불투수 면적은 의창구 35.61㎢, 성산구 30.26㎢, 마산합포구 22.61㎢, 마산회원구 13.92㎢, 진해구 21.69㎢로 타 지역에 비해 높은 편이다.

폭우가 내려도 빗물이 땅으로 스며들지 않아 저지대나 하수도, 하천으로 많은 물이 몰리고 침수와 범람이 잦을 수밖에 없다.

반복되는 침수를 막기 위해서는 빗물 투수율을 높이기 위한 포장재를 사용하고 녹지와 나무를 늘려야 된다는 제언도 있다.

유 교수는 "보도를 투수성이 높은 보도블럭으로 교체하고 포장된 아파트 단지 내부나 주택 마당에도 투수성을 높여야 한다"며 "도심에 녹지나 나무도 많아지면 폭우 시 뿌리가 물을 붙잡아 둬 침수를 줄일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창원시 건설도로과 관계자는 "보도블럭의 경우 투수성이 높은 재질로 교체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며 "대략 70% 정도 진행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규모 우수 저장시설인 빗물 저금통도 잦은 침수 예방 대책으로 제기된다. 연 평균 강우량이 많은 일본의 경우 주택마다 빗물 저금통 설치가 활성화 돼 있다.

비가 오면 주택에 설치된 소규모 저장시설을 통해 빗물을 모으고 화장실 용수나 조경 용수 등으로 활용해 하수도로 배출되는 빗물을 줄일 수 있다.

창원시의 경우 지난 2012년부터 빗물 저금통 설치를 지원해왔다. 올해까지 학교나 어린이집, 아파트 등 95개소에 162톤 가량의 빗물 저금통을 설치했다. 다만 일반 주택에는 설치를 지원하지 않는다.

창원시 자연순환과 관계자는 "1개당 1~2톤 가량을 저장할 수 있는 빗물 저금통을 주택마다 설치하면 빗물 저장량은 커지겠지만 예산 소요가 커 힘들 것"이라며 "시에서는 침수 예방보다는 물 재생 관점에서 지원을 계속 하고 있다"고 말했다.

pms440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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