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헝다 사태' 불안감에…中 상하이 2.01% 급락 [Asia마감]

정혜인 기자 2023. 8. 11.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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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일본 증시가 '산의 날'로 휴장한 가운데 모두 약세를 나타냈다.

중국 6대 부동산개발업체 컨트리가든(중국명 비구이위안)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 등으로 인한 중국 경제성장 둔화 우려가 중화권 시장을 덮쳤다.

전날 미국의 대(對)중국 투자금지 행정명령에도 오름세를 보였던 중화권 증시는 이날 컨트리가든의 디폴트 위기 충격이 중국 부동산 시장 전체에 퍼질 가능성에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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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뉴스1


11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일본 증시가 '산의 날'로 휴장한 가운데 모두 약세를 나타냈다. 중국 6대 부동산개발업체 컨트리가든(중국명 비구이위안)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 등으로 인한 중국 경제성장 둔화 우려가 중화권 시장을 덮쳤다.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2.01% 하락한 3189.25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오전 거래에서 오름세를 보였던 대만 자취안 지수도 전일 대비 0.20% 떨어진 1만6601.25로 거래를 마쳤다. 홍콩 항셍지수는 한국시간 기준 이날 오후 4시 30분 전일 대비 0.60% 빠진 1만9133.03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날 미국의 대(對)중국 투자금지 행정명령에도 오름세를 보였던 중화권 증시는 이날 컨트리가든의 디폴트 위기 충격이 중국 부동산 시장 전체에 퍼질 가능성에 흔들렸다. 중국 부동산 시장은 국가 경제성장의 주요 동력으로 꼽힌다.

컨트리가든은 전날 저녁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상반기 당기순손실이 450억~550억위안(약 8조2000억~10조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컨트리가든의 주가는 이날 오전 홍콩 증시에서 0.90홍콩달러까지 빠지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현재 주가는 주당 0.99홍콩달러에서 움직이고 있다.

시장은 컨트리가든이 앞서 채권 이자 상환에 실패한 데 이어 상반기 순손실이 최대 10조원에 달한 것에 주목하며 제2의 헝다 사태가 발생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 2021년부터 시작된 중국 당국의 대대적인 부동산 투기 단속에 당시 중국 최대 건설사였던 헝다그룹은 자금난으로 디폴트를 선언했다. 이후 관련 협력 업체들이 줄도산하는 등 중국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시작됐고, 이 여파는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컨트리가든이 미지급한 이자 규모가 크지 않고, 30일의 유예기간도 있는 만큼 최종 디폴트 선언까지 가지 않을 거란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중국 당국의 부양책 지원에도 부동산 시장이 좀처럼 되살아나지 않고, 컨트리가든이 추가로 상환해야 할 이자가 남아있는 만큼 시장은 좀처럼 안심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컨트리가든은 지난 6일 만기 도래한 액면가 10억달러(약 1조3150억원)의 채권 2종에 대한 이자 2250만달러(295억9875만원)를 상환하지 못했고, 올해 말까지 지급해야 할 이자가 총 57억6000만달러(7조5772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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