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명 참변 춘천 '의암호 참사' 현장검증…서로 "과실 없어" 주장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20년 여름 5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되는 등 총 8명의 사상자를 낸 춘천 의암호 선박 전복사고와 관련한 법정 다툼이 치열한 가운데 사고 발생 3년 만인 11일 현장검증이 이뤄졌다.
춘천지법 형사1단독 송종선 부장판사는 이날 춘천 옛 중도선착장에서 춘천시 공무원 7명과 수초섬 업체 관계자 1명의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 사건의 현장검증을 진행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공무원 측 "수초섬 업체 직원 돌발행동"…업체 측 "춘천시 부작위 과실"
(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2020년 여름 5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되는 등 총 8명의 사상자를 낸 춘천 의암호 선박 전복사고와 관련한 법정 다툼이 치열한 가운데 사고 발생 3년 만인 11일 현장검증이 이뤄졌다.
춘천지법 형사1단독 송종선 부장판사는 이날 춘천 옛 중도선착장에서 춘천시 공무원 7명과 수초섬 업체 관계자 1명의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 사건의 현장검증을 진행했다.
옛 중도선착장은 문제의 수초섬이 묶여 있었던 곳으로, 재판부는 이곳에서부터 삼악산 의암매표소에 이르는 총 9개 사건 현장 지점에서 직접 증거를 조사했다.
하트섬 1∼3차 결박 시도 장소 인근, 피고인이 된 춘천시 공무원이 도착했던 장소, 사고가 발생했던 지점들을 둘러보며 ▲ 수초섬 계류 위치와 크기 ▲ 수초섬 위치 변경 가능 여부 ▲ 수초섬 유실 후 상황 ▲ 결박 시도 당시 상황 ▲ 민간 보트 등의 합류 위치와 결박 시도 관여 정도를 살폈다.
현장검증 과정에서 '수초섬 업체 직원의 돌발행동으로 인한 사고'라는 주장을 펴고 있는 공무원 측 변호인과 '대피나 철수 명령을 내리지 않은 춘천시에 과실이 있다'는 주장을 하는 수초섬 업체 측 변호인 간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공무원 측 변호인은 "수초섬이 흘러가는 것을 방지하는 작업을 춘천시에서 도와준 것은 맞다"라면서도 "더는 작업이 진행될 수 없다고 생각해서 철수했다가 갑자기 수초섬 업체 측 직원의 돌발행동으로 사고가 났다"고 주장했다.
즉 유실 방지작업과는 관계가 없는 구조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이므로, 과실이 없다는 무죄 취지의 주장이다.
반면 수초섬 업체 측 변호인은 "원래 옛 중도선착장에 수초섬을 임시 계류하는 것은 계약상·설계상 계획된 게 아니었는데 춘천시가 계류 위치를 지정하지 않고 계약 기간을 넘기면서 어쩔 수 없이 계류한 것"이라고 했다.
이 사건 사고로 고인이 된 업체 관계자가 유실 방지 작업을 주도한 건 사실이지만, 당시 기상 상황에서는 재난안전법상 춘천시가 대피나 철수를 명령했어야 했음에도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9월 15일부터 증인 총 21명을 차례로 불러 신문을 진행한다.
의암호 참사는 2020년 8월 6일 오전 11시 29분께 춘천시 서면 의암댐 상부 500m 지점에서 발생했다.
인공 수초섬을 묶는 작업에 나선 민간 고무보트와 시청 환경감시선, 경찰정 등 선박 3척이 전복되면서 배에 타고 있던 8명 중 공무원과 경찰관, 기간제 근로자 등 5명이 숨졌다.
사고 직후 2명은 가까스로 구조됐으나 실종자 1명은 끝내 발견되지 않았다.
검찰은 춘천시가 A사와 인공수초섬 제작·설치 사업계약을 맺은 뒤 A사로부터 납품받은 수초섬을 장마철 전에 설치할 수 있었음에도 사전 검토 부실 등으로 말미암아 수초섬이 유실되게 했다고 판단했다.
또 악천후에 의암댐 등에서 초당 1만t 이상을 방류해 유속이 매우 빠른 상황에서 수초섬의 고정이 사실상 불가능하고 작업 시 인명사고가 우려됨에도 공무원들과 A사 책임자가 작업 중단과 적극적인 대피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봤다.
이에 안전조치 의무를 소홀히 한 당시 춘천시 안전관리책임자 겸 교통환경국장, 안전총괄담당관, A사 임원 등 8명을 지난해 5월 불구속으로 기소했다.
conanys@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우리집에 가자"…초등생 유인하려던 50대 '코드0' 발령해 체포 | 연합뉴스
- '마약 자수' 김나정, 필리핀서 귀국 직후 양성반응…경찰 조사(종합) | 연합뉴스
- 영동 농로서 50대 남녀 숨진 채 발견…여성은 복부 자상 | 연합뉴스
- '동생살인' 60대, 법정서 부실수사 형사에 돌연 "감사합니다" | 연합뉴스
- '기찻길이 도로인 줄' 타이어 펑크난 채 선로 달린 만취운전자 | 연합뉴스
- [수능] 국어지문 링크에 尹퇴진집회 안내…경찰 "해킹아닌 도메인 구입"(종합2보) | 연합뉴스
- 이영애, '김여사 연관설' 제기 유튜버 화해거부…'끝까지 간다' | 연합뉴스
- [수능] '노이즈' 40번 이상 반복 등장한 국어 지문…"로제 아파트냐"(종합) | 연합뉴스
- 가족 앞에서 헤어진 여친 살해, 34세 서동하 신상 공개 | 연합뉴스
- 등교하던 초등생 머리 박고 도주…'박치기 아저씨' 검거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