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두 달 만에 최고치…1324.9원에 마감
원·달러 환율이 1320원대까지 오르며 두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9원 오른 1324.9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5월31일(1327.2원) 이후 두달여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간밤에 발표된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전망치(3.3%)를 하회는 3.2%를 기록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미국채 금리의 상승이 달러 강세를 이끌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구원은 “미 국채금리가 오르면 미국 외의 다른 국가들의 채권에 비해 미국채의 상대적 매력도가 높아지기에 달러 자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다”며 “이는 달러 강세로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위안화의 약세도 달러 강세를 부추겼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달러화 대비 위안화 기준 환율을 전날보다 0.0011위안 올린 6.9096위안으로 고시했다.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의 채권 이자 미지급 사태가 발생하고, 이에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가 긴급회의를 소집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비구이위안은 지난 7일 만기가 된 액면가 10억 달러 채권 2종의 이자 2250만달러(약 296억원)를 갚지 못한 상태다. 30일간의 유예기간에도 채무 의무를 다하지 못하면 디폴트에 빠지게 된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중국 건설사 비구이위안의 채무이행 실패로 인해 부동산 경기 회복을 위한 정책 지원을 약속할 경우 위안화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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