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호중의 재테크 칼럼]주식매매 기법(Skill)
강세장에서는 악재가 무시되고, 약세장에서는 호재가 무시된다. 그만큼 시장참여자의 입장에서는 국면파악이 중요한 것이다. 매매전략의 핵심은 ‘손실은 짧게, 수익은 길게’ 가져가는 것이다. 하지만 아이러니(Irony)하게도 우리가 주식시장에서 항상 보고 느끼는 바는 누구나 매매전략 핵심이 옳다고 느끼지만 실제로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이 드물다는 것이다. 또한 시장이 잘 보이지 않을 때는 시장에 지속적으로 머무르지 않고 한 발짝 떨어져서 시장을 바라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지는 것이 좋은 방안이지만 1년 365일 지속적으로 주식시장에 몸 담고 있는 경우가 많다.
시장참여자라면 과거 적은 차익을 실현하고 정리한 주식 또는 손절(Loss-cut)한 주식이 얼마 지나지 않아 급등한 경우를 가끔 경험했을 것이다. 시장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구간은 해당주식의 주가가 횡보하고 있는 구간이 아니라 추세가 형성되고 있는 시기에 시장에 진입하는 것이다. 기술적 분석(Technical Analysis)을 통하여 매매의 시기를 결정하는 것은 맞지만 시장의 수급을 무시한 채 경제의 전반적인 상황만 고려해서도 안 된다.
주가가 하락할 때 시장을 급락시키는 요소는 대중들이 느끼는 ‘공포감’이며 상승장으로 돌아서는 원동력은 ‘희망’이다.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대가들은 시장의 추세를 따르고 바닥권에서 매수하려는 탐욕을 버리고 대중들과 반대로 움직일 수 있는 용기를 가졌던 자들이었던 것이다. 증시 격언 중에 ‘생선의 머리와 꼬리는 고양이에게 주라’는 격언이 있다. 시세의 최고점과 최저점에서 거래하려는 것이 무모하다는 것을 상기시키는 내용의 격언이다.
주식시장은 수많은 시장참여자들이 모여 있는 공간이므로 심리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주식시장이 과거와 유사한 패턴으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이유가 바로 인간의 본성이 잘 바뀌지 않는 데서 비롯된다. 즉 인간의 감정이 주식시장 흐름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행동경제학(Behavioral Economics) ’이라는 인간의 왜곡된 의사결정이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학문분야가 연구되고 있을 정도다. ‘손실은 자르고 이익은 키우라’는 투자원칙에 입각해서 성과를 극대화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주식시장에서 주도주들이 다른 주식들과 차별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이유와 원인은 해당 주식으로 인해 벌어들이게 될 향후 수익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주도주들은 대형주, 자산주,소재주, 저PBR주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고 순환되는 국면을 맞이하기도 하지만 그 바탕에는 경제상황 변화에 따른 이익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것이다.
동일산업에 속한 주식들이 동일한 움직임을 보인다면 그 이유는 해당업종에 대한 경제적인 환경이 변화되었거나 변화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며 이를 주가가 반영하여 움직인다고 생각하면 된다. 해당업종에 속한 주식전체의 주가가 상승하고 있는데 특정 주식만 하락하거나 뒤쳐진다면 그것은 개별주식에 문제가 있는 것이며, 비록 대외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하더라도 회사의 내부자들은 관련된 악재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주가의 움직임에 녹아있는 것이라 보면 된다.
주식시장에서는 모든 종목의 주가가 추세적으로 상승세를 타는 경우는 거의 없다. 주도주의 수는 항상 제한적이기 마련이며, 따라서 주도주를 파악하려고 노력할 때 선택과 집중이 가능해진다. 주식투자의 이론에서는 포트폴리오(Portfolio)를 통해 위험(Risk)을 분산시켜야 한다고 한다. 이론적으로는 분산투자를 통해 개별주식의 위험을 배제하고 시장의 상승과 함께 수익을 누려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실제 시장에서 수익을 내는 방법은 워렌버핏(Warren Buffett)이 말한 것처럼 ‘자신이 잘 알고 있는 소수의 회사에 집중투자’할 때 가능했던 것이다.
어떤 개별기업에 대한 자신의 투자의견을 결정한 이후에는 너무 지나치게 앞서서 그 주식을 매수하기 위해 시장에 뛰어들지 말아야 한다. 기다리다가 매수하게 될 확정적인 신호가 나타날 때까지 주식의 움직임을 관찰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이 따를 수 있는 기본적인 판단기준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판단기준의 하나는 주식의 움직임이 너무 강해서 그러한 움직임이 관철될 수밖에 없는 상태다. 주가가 그렇게 움직여야만 하는 이유는 해당 주식의 움직임을 뒷받침하는 알 수 없는 강한 힘 때문이며, 주가의 실제움직임도 그렇게 나타난 경우다.
주가가 생각대로 움직이고 있고 시장상황이 그러한 적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 서둘러서 차익 실현할 필요가 없다. 수익이 발생한다면 계속해서 불어나도록 내버려 둠으로 써 아마도 더 큰 수익으로 불어날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시장의 움직임에서 염려할 만한 이유를 발견할 수 없다면 ‘확신’이라는 용기를 가지고 있어야만 한다. 또한 그런 확신을 계속해서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어떤 개별주식의 주가가 단지 비싸 보인다고 해서 매도해서는 안 된다. 투자 시 어떤 주식의 주가가 다섯 배 상승한 것을 보고 그 주식이 너무 높은 주가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결론을 내릴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때 그 회사가 수익을 벌어들이는 우호적인 환경에 있고 훌륭한 경영진에 의해 경영되고 있는 상황이라면 또 다시 세배로 주가가 상승하는데 방해가 될 만한 요소가 무엇인지를 판단할 때다.
역으로 주가가 직전 고점에 비해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고 해서 덥석 매수해서는 안 된다. 아마도 해당 주식의 주가가 하락한 것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즉 그 주식은 설사 현재 주가수준이 매우 싸 보인다고 할지라도 가지고 있는 가치에 비해서 휠 씬 높은 가격대에 머물러 있는 상태일 수 있다.
결론적으로 주식시장이 급락할 경우 어느 누구도 얼마나 주가가 더 하락할지 단언할 수 없다. 마찬가지로 주식시장에서 대부분의 종목들이 상승하는 경우 어떤 개별주식의 주가가 얼마나 상승할지 그 누구도 추정할 수 없다. 만일 어떤 주식이 확실하게 추세를 타고 있는 구간에 있다면 해당 주식은 그러한 움직임이 장중 조정이 있을지라도 큰 그림에서는 상승추세의 흐름 선상에 머무르고 있을 경우가 많다.
그러한 움직임이 상승초기에는 가격이 올라감에 따라 때론 대량거래를 수반하기도 한다. 하지만 주가가 오르다 조정시기가 도래하게 되면 거래량은 앞서 주가가 상승하던 시기보다 급격하게 감소하는 모습을 보인다. 조정이후 상승흐름이 진정한 방향이라고 시장참여자들이 판단하는 분위기라면 조정으로 인한 하락폭은 곧바로 회복되고 해당종목의 주가는 아마도 새로운 고가영역 부근에서 거래되는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이다.
주가의 상승움직임을 통해 매매에 임할 때는 대상종목의 범위를 당일 가장 강한 움직임을 보인 주식들로 한정해야 한다. 만일 활발하게 거래되는 주도주 가운데서도 수익을 얻을 수 없다면 주식시장이 상승장이라도 돈을 벌 수 없을 것이다. 현명한 주식 투자자는 투자 시 과거 몇 년 간 주가움직임을 연구하고 전환신호를 미리 예상하고, 실제로 주가가 생각대로의 움직임을 보일 때 주식을 매수하기 시작해야 한다. 이때에도 한꺼번에 전량 매수하는 것이 아니라 분할매수로 접근하는 모습을 보인다.
매수로의 실행에 옮겼을 때에도 실제 주가의 움직임이 생각과 달리 움직인다면 손실위험 노출가능 금액을 확실히 결정해 두어야 한다. 물론 한두 번의 손실을 입을 수도 있다. 하지만 투자 시 원칙을 정하고 시장에 접근한다면, 즉 주가가 ‘전환신호’를 보이는 시점에 진입하는 자세를 유지한다면 시장이 상승 움직임을 보일 때 상승흐름에서 소외되지는 않을 것이다. 이 때도 주의할 점은 사전에 품었던 소신과 계획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적절한 시간이 올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인내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기억할 것은 비록 주식시장에서 대단한 악재가 나오지 않더라도 상당기간 동안 한 방향으로 지속된 움직임을 나타낸 이후에는 순식간에 전환점을 맞이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이 때에는 상당규모의 주식포지션(Position)을 신속하게 청산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주식시장은 살아있는 생명체와 같아 꾸준히 살펴야 하는 대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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