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에 파나진 넘긴 창업자, '지분 정리' 시작했다

박미리 기자 2023. 8. 1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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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B그룹에 인수된 분자진단 전문기업 파나진의 창업자가 경영에서 물러난 데 이어 보유주식도 정리하기 시작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파나진 창업자인 김성기 전 대표는 지난 3일과 9일 두 차례에 걸쳐 보유주식 총 7만6000주를 장내 매도했다.

파나진에서 부인하긴 했지만 소액주주들은 의혹을 계속 제기했고 경영진 교체를 요구했다.

하지만 지난 3일 HLB파나진이 출범하면서 경영에서도 완전히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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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주주 변경 당일부터 매도 나서

HLB그룹에 인수된 분자진단 전문기업 파나진의 창업자가 경영에서 물러난 데 이어 보유주식도 정리하기 시작했다. 소액주주들과 갈등으로 대표이사에서 해임되고 4개월 만에 회사와 작별을 택했다. 지분이 여전히 10% 가까이 남아있는 만큼, 창업주의 지분 매도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파나진 창업자인 김성기 전 대표는 지난 3일과 9일 두 차례에 걸쳐 보유주식 총 7만6000주를 장내 매도했다. 총 3억6126만원 규모다. 이에 김 전 대표 및 특별관계자의 파나진 지분율은 10.14%에서 9.95%로 감소했다. 김 전 대표가 보유한 파나진 주식은 401만452주다. 이번 매도를 시작으로 해당 주식이 지속적으로 장내 매도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HLB그룹도 "(김 전 대표) 지분을 추가 인수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전 대표의 지분 매도는 어느정도 예견돼온 일이다. 김 전 대표가 지난 4월 소액주주와의 갈등 끝에 파나진 대표에서 해임됐기 때문이다. 소액주주 측은 김 전 대표가 배우자가 설립한 진단시약 업체 시선바이오머티리얼스에 파나진의 기술을 유출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양측 간 갈등은 시선바이오머티리얼스가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 지난해 더욱 격화됐다. 파나진에서 부인하긴 했지만 소액주주들은 의혹을 계속 제기했고 경영진 교체를 요구했다.

이후 소액주주들은 지난해 11월 김 전 대표 측 지분(작년 9월 말 12.93%)을 넘어서는 지분(14.93%)을 확보했다. 지난 3월 정기 주총에서 사내이사 1명, 사외이사 2명을 선임하는 안건을 제안했다. 소액주주가 표대결에 승리하면서 해당 안건은 모두 통과됐다. 전체 이사회 구성원 7명 중 4명이 소액주주 측 인사로 채워지면서 대표도 김 전 대표에서 김명철 대표로 교체됐다.

김 전 대표는 사내이사직을 유지, 이사회 구성원으로 그 동안 파나진 경영에 참여해왔다. 하지만 지난 3일 HLB파나진이 출범하면서 경영에서도 완전히 물러났다. 창업 22년 만의 퇴진이다.

앞서 파나진은 지난달 중순 HLB 컨소시엄에 30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주금 납입이 완료되면서 최대주주가 김 전 대표에서 HLB그룹(지분율 21.63%)으로 바뀌게 됐다. 경영진도 HLB그룹 인사들로 변경됐다. 이날 주주총회를 열고 진양곤 HLB그룹 회장을 비롯해 △장인근 HLB 바이오전략기획본부 사장 △손도국 HLB바이오스텝 CFO 등 6명을 새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대표이사는 장인근 사장이다. 사명도 파나진에서 HLB파나진으로 변경했다.

파나진은 향후 글로벌 진단 사업을 확장하고 PNA(펩타이드 핵산)를 활용한 신약 개발에 나서겠단 계획이다. HLB그룹에 편입되면서 800억원 규모 유동성을 확보했고, 미국 계열사가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등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미리 기자 mil0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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