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최고 이적료 기록 ‘1870억’ 세워졌다…리버풀, 브라이튼과 합의 완료(BBC)

김환 기자 2023. 8. 1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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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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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김환]


리버풀이 모이세스 카이세도의 이적료를 두고 브라이튼과 합의에 도달했다.


영국 ‘BBC’의 사이먼 스톤은 11일(한국시간) “리버풀은 카이세도에 대해 브라이튼과 1억 1100만 파운드(약 1,870억)의 기록적인 이적료에 합의했다. 브라이튼은 카이세도에게 1억 파운드(약 1,684억)의 몸값을 책정하며 아무도 그 금액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리버풀이 이를 해냈다. 이제 카이세도는 자유롭게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수 있게 됐다”라고 전했다.


이어 스톤은 “브라이튼이 첼시의 입찰을 계속해서 거부한 뒤, 첼시가 리버풀이 제시한 이적료에 필적하는 제안을 낼 여부는 남아 있다”라며 첼시가 리버풀이 제안한 금액과 같은 금액, 혹은 그 이상을 제시하는 걸 아직까지는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역대 최고 이적료다. 스톤은 “합의된 이적료는 첼시가 올해 초 엔조 페르난데스를 영입할 당시 지불한 1억 700만 파운드(약 1,802억)를 초과한다”라며 리버풀이 EPL 이적료 신기록을 세웠다고 했다.


카이세도의 리버풀 이적이 성사될 경우, 카이세도의 이적료는 EPL 역대 최고 이적료가 된다. 해리 매과이어, 잭 그릴리쉬, 웨슬리 포파나 등 여러 선수들이 입이 떡 벌어지는 이적료를 기록하며 팀을 떠났지만, 지금까지 1억 1100만 파운드라는 금액을 세운 선수는 없었다.


리버풀과 브라이튼은 초기에 등장한 보도에서 나온 금액보다 약간 더 높은 금액으로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영국 ‘디 애슬레틱’의 데이비드 온스테인은 11일 오전 매체를 통해 “리버풀은 모이세스 카이세도 영입을 두고 브라이튼과 합의에 도달했다. 금액은 1억 1천만 파운드(약 1,840억)다. 첼시가 1억 파운드를 제안했지만 리버풀이 더 높은 제안을 건넸다. 개인 합의는 형식상 거쳐야 할 일에 불과하고, 메디컬 테스트는 금요일에 예정됐다”라고 전한 바 있다.


영국 ‘가디언’에서 활동하며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로 알려진 파브리시오 로마노도 같은 날 자신의 SNS를 통해 “리버풀이 브라이튼에 공식 비드를 건넸고, 브라이튼이 이를 수락했다. 리버풀의 제안은 영국 내 이적료를 경신하는 금액으로, 총합 1억 1천만 파운드라는 금액이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카이세도는 금요일에 리버풀 선수가 될 것이다”라고 했다.


현재 영국은 아침이다. 리버풀은 새벽 시간을 이용해 조용하게 이적을 진행시켰다. 로마노는 리버풀이 영국 시간으로 새벽 2시 29분경 카이세도를 영입하기 위한 서류들을 모두 준비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첼시 역시 늦은 시간에 1억 파운드라는 제안을 던졌지만, 브라이튼은 더 높은 금액을 제안한 팀에 카이세도를 매각하겠다는 명확한 계획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리버풀이 클럽 레코드이자 EPL 레코드를 지불할 예정인 카이세도는 브라이튼이 자랑하는 유망한 미드필더다. 수비형 미드필더 위치에서 상대의 공격을 끊어내는 데에 능하며, 활동량이 높아 상대 박스까지 들어가 공격에 가담하기도 한다. 공을 다루는 능력도 좋아 빌드업 상황에서 적절한 위치에 패스를 뿌리는 모습도 종종 보여준다.


카이세도의 활약 덕에 브라이튼은 지난 시즌 리그에서 꽤나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브라이튼은 지난 시즌 리그를 6위로 마치며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출전권을 따냈다. 브라이튼은 지난 시즌 상대와의 중원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였는데, 여기는 카이세도와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의 공이 컸다.


당초 카이세도는 첼시와 연결되던 선수였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은골로 캉테를 비롯해 미드필더들이 줄줄이 팀을 떠나면서 중원에 구멍이 생긴 첼시는 EPL 내 수준급 미드필더로 여겨지는 카이세도를 영입하기 위해 브라이튼과 접촉했다. 카이세도 역시 첼시라는 빅클럽의 접근을 꺼리지 않았고, 첼시로 가고 싶다는 의사를 표하며 훈련에도 참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현지 매체의 보도에 의하면 카이세도는 이미 훈련장에서 자신의 소지품을 정리하는 등 마음이 아예 뜬 모습을 보였다.


카이세도가 이런 행동을 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카이세도는 지난겨울 아스널과 강하게 연결됐는데, 당시 카이세도는 자신의 SNS를 통해 브라이튼 구단과 브라이튼 팬들에게 감사 인사와 작별 인사를 전하며 아스널로 떠나는 듯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그러나 이는 카이세도의 독단적인 행동이었고, 카이세도는 결국 브라이튼에 잔류했다.


첼시와 브라이튼은 이적료를 두고 합의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 브라이튼은 카이세도의 이적료로 1억 파운드 이상을 원했다. 첼시는 점차 제안하는 액수를 늘려가며 브라이튼과 의견 차를 좁히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스카이 스포츠’는 “브라이튼은 이적시장이 끝나면 카이세도가 팀에 남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카이세도의 이적료에 도달한 클럽은 없으며, 브라이튼은 현 상황이 바뀔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카이세도의 잔류를 예상하기도 했다.


줄다리기가 이어지던 상황, 리버풀이 거액의 돈을 들고 영입 경쟁에 참전했다. 파비뉴와 조던 헨더슨이 사우디 아라비아로 떠났고, 티아고 알칸타라도 팀을 떠날 조짐을 보이는 중이기 때문이었다. 또한 리버풀이 이렇게 거액의 이적료를 지출할 수 있는 이유 역시 파비뉴와 헨더슨이 사우디로 떠나면서 많은 이적료를 안기고 간 덕이었다.


리버풀은 이 이적료를 활용해 중원을 개편할 생각이었다. 맥 알리스터와 도미닉 소보슬러이를 영입한 데에서 알 수 있듯이, 리버풀은 젊은 선수들로 미드필드를 구성하길 원했다. 이에 카이세도를 적임자로 본 것이다.


리버풀은 카이세도보다 사우샘프턴의 수비형 미드필더인 로미오 라비아 영입에 집중하는 모양새였으나, 사우샘프턴이 계속해서 제안을 거절하자 카이세도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사우샘프턴은 라비아의 이적료로 5천만 파운드(약 842억)를 원했다. 리버풀이 감당할 수 있는 금액이기는 했으나, 라비아에게 투자하기에는 큰 금액이라는 판단을 내린 듯하다.


이번 여름을 통해 리버풀에 입단한 맥 알리스터와 소보슬러이, 그리고 카이세도까지 더해지면 리버풀은 EPL 내에서도 상당히 높은 수준의 중원을 구성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카이세도와 맥 알리스터는 지난 시즌 브라이튼이 리그 6위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선수들로, 사실상 브라이튼의 엔진으로 불렸던 선수들이다. 리버풀이 카이세도까지 품을 경우, 브라이튼에서 두 엔진들을 모두 데려오게 되는 셈이다.


리버풀과 첼시의 운명이 엇갈렸다. 첼시는 최근 리버풀이 영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던 라비아 영입전에 참전했는데, 리버풀이 그 틈을 타 라비아에서 카이세도로 선회했다. 카이세도가 사실상 리버풀에 합류하는 게 확정된 분위기인 만큼, 첼시는 라비아를 노리거나 다른 선수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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