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ANE SAGA ①] ‘지금 아니면 내년에 못 데려온다’, 뮌헨이 케인 영입에 필사적이었던 이유

이성민 2023. 8. 11.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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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이성민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에이스 해리 케인이 마침내 바이에른 뮌헨 이적에 가까워졌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에서 최상위 공신력을 자랑하는 데이비드 온스테인 기자는 10일(한국시간) “토트넘이 케인에 대한 뮌헨의 제안을 수락했다. 독일 정보에 따르면 뮌헨은 케인 영입에 대해 토트넘과 합의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첫 보도 이후 온스테인은 곧바로 후속 기사를 냈다. 그는 11일 “케인은 토트넘으로부터 뮌헨 이적에 대한 승인을 받았다. 그는 아침에 독일로 떠날 예정이다. 메디컬 테스트와 4년 계약이 예정돼 있다”고 전했다. 이로써 케인의 뮌헨행은 사실상 9부 능선을 넘게 됐다.

온스테인에 의하면 뮌헨이 케인 영입을 위해 투자한 금액은 무려 1억 유로(한화 약 1455억 원)가 넘는다. 뮌헨의 케인 영입이 확정되면 구단의 클럽 레코드와 분데스리가 역대 최고 이적료를 경신하게 된다. 종전 기록은 2019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뮌헨으로 이적한 루카스 에르난데스의 8000만 유로(한화 약 1164억 원)였다.

뮌헨은 여름 이적시장 기간 내내 케인 영입에 가장 적극적이었다. 뮌헨은 이적료에 합의하기 전까지 토트넘에 세 차례 제안을 보낸 바 있었다. 첫 번째 제안은 7000만 유로(한화 약 1018억 원)였고 두 번째는 8000만 유로였다. 세 번째에는 1억 유로까지 액수를 높였다. 얀 크리스티안 드레센 뮌헨 CEO와 마르코 네페 뮌헨 단장이 런던에서 다니엘 레비 회장과 협상하기도 했다.

뮌헨은 왜 케인을 간절히 원했을까? 우선 믿을 수 있는 스트라이커가 없었다. 지난해 여름 뮌헨은 구단 최고의 공격수였던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를 4500만 유로(한화 약 655억 원)에 FC 바르셀로나로 보냈다. 그는 뮌헨에서 8시즌 동안 375경기 344골로 압도적인 면모를 보였던 스트라이커였다.

뮌헨은 지난 시즌 레반도프스키의 공백을 뼈저리게 실감했다. 레반도프스키 대신 데려온 사디오 마네는 리그 25경기 7골 5도움으로 기대 이하였다. 에릭 막심 추포-모팅은 19경기 10골로 선전했지만 주전 공격수를 맡기엔 부족했다. 뮌헨은 분데스리가 정상에 올랐지만 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밀려 탈락했다.

여름 이적 시장에서 라스무스 회이룬, 랑달 콜로-무아니 등 여러 공격수들이 매물로 나왔지만 레반도프스키와 가장 비등한 실력을 가진 선수는 케인이었다. 그는 EPL 득점왕을 세 차례 거머쥐었을 정도로 뛰어난 골 결정력을 가지고 있다. 지난 시즌에도 EPL에서 38경기 30골로 맨시티의 엘링 홀란에 이어 득점 2위에 올랐다.

두 번째로 뮌헨에게는 지금이 케인을 데려올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였다. 케인과 토트넘의 계약 기간은 2024년 6월 종료된다. 토트넘과 재계약을 맺지 못하면 케인은 자유 계약 신분이 된다는 의미다. 뮌헨이 유리할 수 있었지만 만약 케인이 극적으로 토트넘과 재계약을 맺으면 뮌헨은 그를 영입할 기회가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

재계약이 이뤄지지 않아 케인을 이적료 없이 데려올 수 있게 되더라도 그가 뮌헨을 택할지 장담할 수 없다. 케인이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것과 FA가 되는 것은 큰 차이다. 케인과 같은 정상급 공격수가 FA가 된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구단이 뛰어들 가능성이 매우 높다. 뮌헨 입장에서는 지금보다 더 치열한 경쟁에 직면하게 된다.

만약 내년에 잉글랜드 팀에 참전하게 된다면 상황은 더 골치 아파진다. 케인은 EPL에서 통산 213골을 넣어 EPL 통산 득점 2위에 올라있다. 1위인 앨런 시어러(260골)와 47골 차이가 난다. 두 시즌 정도면 충분히 깰 수 있는 수치다. FA가 됐을 때 잉글랜드 구단이 제의를 한다면 케인은 기록 경신을 위해 분데스리가 도전보다 EPL 잔류를 선호할 가능성이 크다.

LA 다저스 앤드류 프리드먼 야구부문 사장은 "FA 시장에서 합리적으로 판단한다면 FA 영입전에서 항상 3등에 머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를 축구에 적용하면 이적 시장에서 합리적인 결정은 팀에 필요한 선수를 놓치게 된다고 해석할 수 있다. 케인에 대한 뮌헨의 1억 유로 이상의 투자는 지금이 아니면 케인을 데려오지 못하게 되기에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고 해석할 수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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