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눈 소멸했지만 내일까지 비… 광복절 연휴는 폭염

남은 비구름에 12일까지 수도권에 비
이후 맑은 날씨 계속되며 기온 오를 듯
허리케인 '도라' 제8호 태풍 될지도 주목

중부지방의 태풍 특보가 해제된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사거리 인근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뉴스1

전국이 태풍의 영향권을 벗어나면서 당분간 맑은 날씨가 이어지겠다. 광복절 연휴 전후로는 습도가 높은 가운데 기온이 올라 찜통더위가 예상된다.

11일 기상청에 따르면 제6호 태풍 ‘카눈’은 이날 오전 6시쯤 북한을 지나다 열대저압부로 약화됐다. 태풍은 소멸했지만 아직 우리나라에 비구름이 남아 경남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길게는 12일까지 비가 올 전망이다. 특히 수도권과 강원 영서에 비가 집중되겠다.

충북과 전라권, 경북 서부, 강원도, 충남권은 이날 비가 그칠 전망이다. 예상 강수량은 5~40㎜. 수도권은 12일 새벽에 기압골이 유입되며 강수대가 다시 한번 강화된다. 인천, 경기 서해안, 경기북부내륙, 서해5도는 20~60mm, 서울과 경기 남부내륙은 5~40mm의 비가 더 내리겠다.

13일부터는 전국이 고기압 영향권에 들어 대체로 맑고 낮 기온이 30도 이상으로 오른다. 박중환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최근 많은 비가 내려 지상 부근의 습도가 높아 체감온도는 더욱 높을 것”이라며 “일부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기온이 급격히 오르는 가운데 대기 상층에는 찬 공기가 자리해 대기가 불안정해지고 소나기가 올 수도 있다.

제7호 태풍 ‘란’은 이날 오전 일본 도쿄 남남동쪽 1,030㎞ 해상에 있다. 현재로선 15일쯤 일본을 관통해 동쪽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란이 이동하면서 북쪽에 위치한 오호츠크해 고기압에서 동풍이 강화해 15일 이후 강원 영동에 다시 비가 올 가능성이 있다.

한편 기상청은 태평양에서 발생해 서진 중인 허리케인 ‘도라’가 이날 밤 우리나라 태풍예보구역에 진입해 제8호 태풍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허리케인이 이동해 태풍이 된 경우는 지금까지 19번 있었다. 2018년 제17호 태풍 ‘헥터’가 최근 사례다. 미국 하와이 남서쪽 해상 1,000㎞에서 발생한 도라는 하와이에 강한 바람을 불어넣으면서 최근 발생한 산불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신혜정 기자 aret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