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원전 10기 더 짓겠다” 논란…구체적 규모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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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정부가 향후 20년 동안 원자력발전소를 최소 10기 건설하겠다고 발표한 뒤 환경 전문가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로미나 푸르목타리 스웨덴 기후 장관은 지난 9일(현지시각) 기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스웨덴이 향후 20년 동안 전력 생산을 두 배로 늘려야 한다면서 원전을 10기 더 짓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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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정부가 향후 20년 동안 원자력발전소를 최소 10기 건설하겠다고 발표한 뒤 환경 전문가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로미나 푸르목타리 스웨덴 기후 장관은 지난 9일(현지시각) 기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스웨덴이 향후 20년 동안 전력 생산을 두 배로 늘려야 한다면서 원전을 10기 더 짓겠다고 밝혔다. 스웨덴 포르스마르크, 오스카르스함, 링할스 등에서 가동 중인 원전은 모두 6기인데, 이를 배 이상 늘리겠다는 것이다. 이들 원전은 현재 스웨덴 전체 전력 생산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들어선 스웨덴 우파 연립정부는 신규 원전을 짓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구체적인 숫자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환경 전문가들의 말을 빌려 이러한 스웨덴 정부의 계획이 “너무 비용이 많이 들고 에너지 수요를 충족하기에도 너무 늦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럽 기후 자문위원회 소속인 라스 닐슨 룬드대 교수는 가디언에 “새로운 원자로 10기가 필요하다고 확실히 말할 수 없다”라며 “현재 스웨덴의 전력 생산 확대는 풍력 발전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원자로 추가 건설 비용이 고스란히 스웨덴 납세자들에게 부담으로 돌아간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꼽았다.
닐슨 교수는 스웨덴이 세계 무대에서 ‘친환경 리더’라는 명성을 잃고 있다면서 “이제 그 추진력과 진취성은 유럽연합(EU)에서 나오고 있다”라고 했다. 유럽연합은 중장기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입법 패키지인 ‘피트 포 55’(Fit for 55)로 회원국에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55% 이상 감축하고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기후 중립’을 달성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환경단체들도 정부가 “기후 문제에 대한 초점을 돌리려 한다” 비판에 가세했다. 스웨덴 최대 환경단체인 자연보존협회 카릭 렉센 사무총장은 “정부가 2030년까지 충분한 전기를 생산하기 위해 현재 정말 필요한 것에서 초점을 돌리고 한다”라면서 “더 많은 풍력 발전소를 짓기 위해 원전이 더 필요하다는 정부의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베를린/노지원 특파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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