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PI 둔화에도 원/달러 환율 1320원 돌파…두달여만에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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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물가 둔화에 따른 추가 긴축 가능성 하락에도 원/달러 환율이 상승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종가 기준 1320원을 돌파한 건 지난 6월1일(1321.6원) 이후 처음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미국 10년 국채금리는 30년 국채입찰에서 해외수요가 크게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급등했다"며 "이에 연준의 9월 금리인상 스킵 기대에 하락했던 달러화도 주요국 통화 대비 상승폭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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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물가 둔화에 따른 추가 긴축 가능성 하락에도 원/달러 환율이 상승 마감했다. 2달여 만에 1320원을 돌파했다. 미국 물가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가시지 않은 데다 최근 미 국채 금리가 상승한 영향 등으로 풀이된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1316원)보다 8.9원 1324.9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종가 기준 1320원을 돌파한 건 지난 6월1일(1321.6원) 이후 처음이다.
미국 노동국 발표에 따르면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3.3%)를 밑도는 수준이다.
이에 연준이 9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기준 연준이 9월 정책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관측은 89%로 집계됐다. 미국의 7월 CPI 발표 전인 전날(86%)보다 3%포인트 증가한 수준이다. 반면 같은 기간 연준이 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이란 전망은 14%에서 11%로 축소됐다.
다만 연준 내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 발언이 시장을 위축시켰다.
데일리 총재는 야후파이낸스와 인터뷰에서 미국 7월 CPI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승리가 우리 것이라고 할 만한 정도의 데이터는 아니"라며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답했다.
여기에 미국 국채금리가 들썩이는 것도 달러 강세를 부추겼다. 미국 정부가 재정 확충을 위해 국채 발행을 늘릴 것이란 전망에 국채 금리는 오르는 추세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미국 10년 국채금리는 30년 국채입찰에서 해외수요가 크게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급등했다"며 "이에 연준의 9월 금리인상 스킵 기대에 하락했던 달러화도 주요국 통화 대비 상승폭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 이날 오전 3시 기준(현지시간) 102.5선을 기록 중이다. 7월 CPI 발표 직후 102초반까지 내렸지만 이후 반등했다.
아울러 이날 외환시장은 중국 위안화를 주시하는 모습이었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전장대비 0.0011위안(0.02%) 올린 7.1587위안에 고시했다. 달러/위안 상승은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 하락을 의미한다.
한국은 중국에 비해 자본 유출입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워 원화는 '위안화의 프록시 통화(Proxy·대리)'로 불린다.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원화도 약세를 면치 못한 것이다.
박광범 기자 socoo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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