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 상자 열자, 코카인 ‘8700억원어치’ 나왔다… 네덜란드 최대 규모
네덜란드 항구에서 시가 약 8700억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코카인이 적발됐다.
AP통신과 CBS뉴스 등에 따르면 네덜란드 세관은 로테르담 항구에서 바나나 상자 12개 속에 숨겨진 코카인 1만7600파운드(약 8000㎏)를 압수했다고 10일(현지 시각) 밝혔다.
앞서 세관원들은 지난 7월 13일 마약 탐지견들과의 수색 끝에 코카인을 발견했다. 다만 선적 관련 조사가 이뤄지며 지금까지 적발 사실이 일반에 공개되진 않았다.
현지 검찰은 이번에 적발된 코카인이 에콰도르와 파나마를 거쳐 로테르담으로 운송됐으며, 시가 약 6억6000만 달러(약 8700억원)에 달하는 양이라고 말했다. 이는 네덜란드 역대 최대 규모의 압수량이다.
유럽에서 가장 큰 항구인 로테르담 항구는 최근 중남미의 코카인이 대량으로 들어오는 주요 관문이 됐다. 유럽 마약·마약중독감시센터는 2017년부터 유럽에서 기록적인 양의 코카인이 압수됐는데, 네덜란드·벨기에·스페인의 항구에서 발견된 양이 유럽 전체 코카인 압수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네덜란드는 지난해 마약 밀매 대응을 위해 3000만 달러(약 397억원) 이상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자금은 대부분 라틴아메리카 지역 운송 국가의 세관원과 협력할 인력을 고용하는 데 사용될 계획이다. 아울러 로테르담과 앤트워프 항구도 다국적 해운회사들과 함께 마약 밀수를 줄이기 위해 경보 기능이 있는 스마트 컨테이너를 도입하고 직원 심사를 강화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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