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도현 "암 극복" 고백에 화들짝…완치판정 후 재발 안되려면

정심교 기자 2023. 8. 11.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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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윤도현 씨가 지난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암 투병 후 완치 판정받았다"고 밝혀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첫 진단 후 5년 이내 '완전 관해' 즉, 암이 보이지 않아도 암 완치 판정을 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암 완치 판정 후에도 재발 위험 남아 있어 ━암 완치 판정은 기존에 암을 진단받지 않은 일반인과 같은 컨디션을 회복한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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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의 내몸읽기]

가수 윤도현 씨가 지난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암 투병 후 완치 판정받았다"고 밝혀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 글에 따르면 윤도현 씨는 2021년 위 악성 종양인 '위말트 림프종'으로 진단받았고, 항암화학요법과 방사선 치료받으며 투병했다고 한다. 암 환자들에게 '암 완치'만큼 반가운 소식은 없다. 장윤정 중앙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 부센터장에게서 암 완치 판정의 기준과 의미에 대해 들었다.

가수 윤도현 씨가 지난 10일 SNS에 올린 사진. 그는 2021년 암 진단 후 투병 생활을 거쳐 '완치' 판정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암 완치는 진단 시점으로부터 5년이 지난 후 암세포가 보이지 않을 때 판정하며, 그가 언급한 '암 완치'는 진단시점부터 5년 이내에 암이 전혀 보이지 않는 '완전 관해'일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윤도현 씨 인스타그램
암 완치, 첫 진단 후 5년째 암 보이지 않을 때 판정
의학적으로 '암 완치'는 암에 처음 진단받은 후로부터 5년이 된 시점에 암이 보이지 않는 경우만 판정한다. 장윤정 부센터장은 "윤도현 씨의 경우 2021년 암으로 처음 진단받았으니 암 완치 판정을 받으려면 2026년이 돼야 한다"며 "현재 그가 '암 완치'라고 표현한 건 '완전 관해'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암 환자의 '완전 관해'란 암 진단 후 5년이 되지 않았지만, 치료 후 MRI·CT·내시경 검사 등 영상 검사상 암 흔적을 더는 찾을 수 없는 경우를 말한다. 즉, 암이 영상에서 보이지 않을 정도로 사라진 상태다. 단, 이때 생각해야 할 게 '영상에서' 암세포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장 부센터장은 "영상에서 볼 수 있는 암 크기는 지름이 5㎜ 이상이어야 하며, 5㎜ 미만으로 매우 작은 암이 있다고 해도 영상 검사에서는 보이지 않으므로 '완전 관해'로 진단한다"고 말했다. 만약 영상 검사에서 암이 조금이라도 보이면 '부분 관해'라고 진단한다.

첫 진단 후 5년 이내 '완전 관해' 즉, 암이 보이지 않아도 암 완치 판정을 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암세포 1개가 영상에서 보일 정도인 5㎜ 이상으로 크는 데까지는 약 5년이 걸리므로 5년을 가득 채울 때까지 상황을 예의 주시해야 해서다. 장 부센터장은 "암 치료받았다 해서 일반적으로 모든 암이 다 없어지긴 힘들다"며 "맨 처음 발견한 암 덩어리는 수술로 떼거나 항암화학요법·방사선치료 등으로 줄이거나 없애지만, 흩어진 씨앗 같은 암세포는 5년은 지나야 발견할 수 있다"며 "첫 진단 후 5년 동안 추적 관찰하며 검사를 집중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암 완치 판정 후에도 재발 위험 남아 있어
암 완치 판정은 기존에 암을 진단받지 않은 일반인과 같은 컨디션을 회복한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단, 이들은 완치 판정 후 남다르게 관리해야 한다. 암 재발은 진단 후 2~3년 내 가장 높고, 4~5년째가 그다음으로 많지만 6~10년 이내에도 재발할 수 있어서다. 이는 완치 판정 전 씨앗처럼 뿌려져 있던, 보이지 않던 작은 암세포가 뒷북치듯 커진 경우다. 완전 관해 상태에서도 재발할 수 있단 얘기다.

암 완치 판정을 받아 암에서 벗어났어도 건강한 생활 습관을 철저히 유지해야 한다. 장 부센터장은 "암 위험요인인 흡연, 음주, 신체활동, 식생활, 예방접종 등을 지속해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기존에 흡연이 주원인으로 폐암이 생겼다면 담배는 반드시 끊어야 한다. 흡연이 폐암뿐 아니라 간암·콩팥암·식도암의 주요 원인이기 때문이다. 비만한 사람은 비만 자체만으로도 발병 위험을 높이는 유방암·대장암·자궁내막암에 취약하므로 체중을 관리해야 한다.

암 치료로 생긴 합병증·후유증도 이 시기에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방사선 치료 후 폐에 염증이 생길 수 있고, 숨 가쁜 증상, 극심한 피로감이 나타날 수 있다. 또 항암화학요법 후 손발 저림 증상, 수술 후 림프부종이 생길 수 있다. 장 부센터장은 "암 완전 관해, 완 완치 판정을 받은 사람이라면 이런 위험요인에 노출될 수 있는 환경을 개선하고, 생활 습관을 건강하게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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