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색이 연예인이 겹치기 소개팅을, 내가 PD라면 가만두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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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채널A <요즘 남자 라이프-신랑수업> 을 보다가 깜짝 놀랐다. 요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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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영의 주종목이 '소개팅'이라는 사실을 패널들이 진짜 몰랐을까? 알면서 그런 리액션을 했다면 단체로 시청자에게 사기를 치는 셈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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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미디어=정석희의 TV 돋보기] 지난 2일 채널A <요즘 남자 라이프-신랑수업>을 보다가 깜짝 놀랐다. 트로트 가수 신성의 소개팅 파트너 개그맨 박소영이 바로 전날 SBS <돌싱포맨>에서도 소개팅을 했기 때문이다. 이래도 되나? 1968년생 55세인 탁재훈이 30대와 소개팅을 하는 것만으로도 아연했는데 하다하다 겹치기 소개팅이라니!
최근 들어 연예계에 열 살, 스무 살 연상 연하 커플이 차고 넘치긴 하나 굳이 부녀 지간 같은 남녀를 방송에서 엮을 필요가 있을까? 소개팅 자리에 나온 여성들은 아마도 인지도가 필요해서 나왔지 싶다. 심지어 <신랑수업>은 2회 편성을 해서 이번 주에는 데이트 장면까지 방송됐다. 영상을 지켜보는 패널들이 잘 어울린다, 잘 되면 좋겠다, 감정이입을 해서 난리 법석이다.
박소영의 주종목이 '소개팅'이라는 사실을 패널들이 진짜 몰랐을까? 알면서 그런 리액션을 했다면 단체로 시청자에게 사기를 치는 셈이 아닌가. 2연속 소개팅녀로 등장한 박소영은 지난 3월 KBS <걸어서 환장 속으로>에도 나왔다. <걸어서 환장 속으로>의 기본은 가족 예능이다. 하지만 개그맨 오나미 편은 신혼여행 중인 오나미를 둘도 없는 절친 김민경, 박소영이 몰래 찾아오는 식으로 진행됐다. 친구라기엔 연령대가 안 맞는다 싶었는데 알고 보니 같은 소속사란다.
가족 예능의 틀을 깨면서까지 출연했으나 <걸어서 환장 속으로>를 통해 박소영이 자신의 매력을 보여줬다고 하기는 어렵다. 인맥으로 출연 기회를 잡았지만 기회를 살리지는 못하는 거다. 이쯤이면 도대체 박소영 기획사는 무슨 생각인지 궁금할 밖에. 뿐만 아니라 SBS와 채널A, 방송사들이 왜 이런 걸 용납했는지, 그도 궁금하다.
박소영은 개그맨 김대희가 만든 JDB 엔터테인먼트 소속이다. 이 회사 <미운 우리 새끼>에 지분이라도 있는 것인지, 김준호, 김대희, 권재관, 홍인규, 소속사 연예인끼리 무리를 지어서 여러 차례 출연한 바 있다. 개그맨들이 한 자리에 모였으나 개그맨으로서 웃음을 주기 보다는 배달음식 늘어놓고 티격태격하는 게 전부가 아니었나.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 출연 기회를 참 쉽게 얻는다.
그리고 JDB 엔터에 유튜버 '랄랄'도 있다. 2021년 9월에 오민석의 소개팅 파트너로 나왔던 랄랄이 11월에는 <미운 우리 새끼>에 '미운 우리 새끼' 역할로 등장했었다. 그래서 랄랄의 어머니까지 스튜디오에 나왔다. 이건 소속사가 힘을 썼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인맥을 동원해 방송에 나가기만 하면 뭐하나. 기억에 남는 게 없는 것을. 랄랄이 6월 <돌싱포맨> 95회에도 출연했지만 정작 랄랄의 매력이 확실히 부각된 건 tvN <댄스가수 유랑단>이었다. 랄랄이 <미운 우리 새끼>에 나와서 소개팅을 하고 지저분하게 치우지 않고 사는 모습, 배달 음식을 즐겨 먹는 장면들을 보여줬지만 무슨 반응을 얻었는가.
가만 보면 JDB 엔터가 소개팅을 참 좋아한다. 김민경도 지난 3월 tv조선 <조선의 사랑꾼>에서 오나미 소개로 소개팅을 한 적이 있고 김민경 주선으로 <미운 우리 새끼>에서 이상민이 소개팅을 한 적도 있다. 소속 연예인이 뭘 보여줄 수 있을까, 뭘 잘할 수 있을까, 애정을 바탕으로 한 연구가 절실히 필요하지 않을까? 엄연히 개그맨이거늘 주종목이 소개팅이라니. 이건 너무 심하지 않나.
정석희 칼럼니스트 soyow59@hanmail.net
[사진=채널A, SBS,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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