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가스公, 2분기 적자 계속…누적 46조·미수금 12조(종합2보)
가스公, 상반기 미수금 3.6조↑…12조2435억원
[세종=뉴시스]이승주 임소현 기자 = 한국전력·가스공사가 2분기에도 적자 기조를 이어갔다. 한전은 9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며 46조원 넘는 영업손실이 누적됐고, 가스공사의 민수용 미수금은 12조원까지 불어났다. 하지만 적자폭이 줄어드는 등 개선세를 보였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지난 2분기 2조272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한전의 총 누적 영업손실은 46조9516억원으로 늘었다. 가스공사의 적자 상태를 보여주는 민수용 미수금 규모는 전년 말 대비 3조6579억원이 불어난 12조2435억원이 됐다.
한전, 또 적자지만 개선세…"요금인상 영향"
이를 포함 상반기 영업손실은 전년 대비 40.9% 개선된 8조4500억원, 당기순손실은 36.7% 개선된 6조8156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41조2165억원으로 전년 대비 28.8% 늘었다.
한전 관계자는 "매출액은 요금 조정 등으로 9조2244억원 증가했다"며 "전기 판매 수익은 수출부진 등으로 판매량이 0.8% 감소했지만 요금 인상과 연료비조정요금 적용 등으로 판매단가가 상승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영업비용은 연료비와 전력구입비 등이 늘어나면서 3조3711억원 증가한 데 기인한다"며 "전력수요가 줄어들면서 발전량과 구입량 전체 규모는 감소했지만 민간 신규 석탄 발전기 진입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가스公, 영업익 29% 감소…미수금은 증가
이를 포함한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약 34% 감소한 7934억1000만원을 기록했다. 액화천연가스(LNG) 원료비가 별도 이윤없이 원가로 공급하고 있지만 일시적으로 손익이 발생할 경우 다음 분기에 정산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 발생한 원료비 손익이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에 2952억원 차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매출액은 증가한 26조575억을 기록했다. 동절기 평균 기온이 오르고 판매물량이 전년 동기 대비약 10% 감소했지만, 유가와 환율 상승으로 평균 판매단가가 약 27% 오른 영향이다.
한전 3분기 흑자전환 될까…미수금 회수 국면은 언제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LNG(액화천연가스) 가격 하락으로 전력도매가격(SMP)도 빠르게 내려가는 추세"라며 "6월 SMP는 킬로와트시(kWH) 당 147원을 기록했지만 3분기 평균으로는 120원대를 전망하는 만큼 5월 전력판매단가(139원)와 역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여전히 전체 누적 적자 규모가 상당한 만큼 한전의 자금 조달 부담은 계속될 전망이다. 한전 관계자는 "요금조정과 연료가격 안정화로 적자가 1분기 대비 개선됐지만 연말에 대규모 적립금 감소와 향후 자금조달이 제한될 수 있다"며 "자구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동시에 앞으로 전기요금 현실화와 자금조달 리스크 해소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스공사 미수금은 2분기에도 늘어났지만 증가폭이 줄어드는 등 개선세를 보였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수금은 2분기부터 발생 규모가 줄어든 만큼 앞으로 3분기부터는 회수 국면에 진입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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