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떠난' 푸이그, 실업자 끝내고 ML 재도전... '도박·허위진술' 여전히 재판 중

신화섭 기자 2023. 8. 11.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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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신화섭 기자]
지난해 키움 시절의 푸이그(오른쪽)와 이정후. /사진=뉴시스
[피츠버그(미국 펜실베이니아주)=이상희 통신원] 키움 히어로즈에서 뛴 '악동' 야시엘 푸이그(33)가 메이저리그(ML) 재도전에 나선다.

미국 언론 스포츠일러스트레이드(SI)는 최근 "푸이그가 야구계로 돌아온다"고 보도했다. 일단 행선지는 메이저리그가 아닌 도미니카공화국 윈터리그이다.

매체는 "푸이그가 올 겨울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열리는 윈터리그에서 에스트렐라스 오리엔탈라스 소속으로 뛰게 됐다"며 "이 리그는 샌디에이고 외야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5)와 휴스턴 유격수 제레미 페냐(26)가 거쳐갔으며 메이저리그 유망주들도 매년 꾸준히 참가할 정도로 수준이 높은 곳"이라고 소개했다.

한국 선수 중에는 최지만(32·샌디에이고)이 마이너리거 시절이던 지난 2015년 부상 때문에 경기를 많이 뛰지 못해 미국에서 정규시즌이 끝난 뒤 에스트렐라스 소속으로 리그에 참가한 적이 있다. 윈터리그에는 푸이그처럼 재기를 노리는 선수들은 물론 마이너리그 유망주들도 많이 출전해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자주 이곳을 찾는다.

LA 다저스 시절 푸이그의 타격 모습. /AFPBBNews=뉴스1
쿠바를 탈출해 2013년 6월 다저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푸이그는 출발부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구단 역사상 빅리그 데뷔 후 5경기 만에 4개의 홈런을 친 2번째 선수가 됐고, 같은 기간 10타점을 올려 이 부문 타이 기록도 세웠다. 또한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데뷔 후 20경기 만에 34안타 7홈런을 몰아치며 리그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로 떠올랐다. 당시 팀 동료 류현진(36·토론토)과 함께 장난치는 모습이 자주 포착돼 둘은 '절친'으로 불리기도 했다.

빅리그 첫 해 푸이그는 104경기 타율 0.319, 19홈런 42타점의 성적을 올렸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도 0.925로 뛰어났다. 다저스의 주전 외야수로 자리매김한 푸이그는 이후 매년 두 자릿수 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을 넘어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가 됐다. 하지만 그는 메이저리그 연차가 쌓일수록 연습에 늦고, 동료와의 불화 등 인성에 문제점을 드러내며 구설에 오르기 시작했다.

2014년 류현진(오른쪽)이 다저스 동료 푸이그에게 장난을 치는 모습. /AFPBBNews=뉴스1
다저스는 결국 어디로 튈지 모르는 푸이그의 성격 때문에 2018년 시즌이 끝난 뒤 그를 신시내티로 트레이드했다. 이후에도 푸이그의 문제점은 쉽게 고쳐지지 않았다. 상대 선수와 벤치클리어링을 유발하는 모습도 자주 보였다. 이 때문에 3경기 출전정지 징계도 받았다. 연습에 불성실하다는 이야기도 들렸다.

2019년 7월 말 클리블랜드로 트레이드된 푸이그는 시즌 합계 149경기 타율 0.267, 24홈런 84타점 19도루의 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더 이상 그를 찾는 팀은 없었다. 야구 실력은 인정하지만 팀 내 분위기를 고려할 때 푸이그 영입으로 인해 득보다 실이 많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푸이그는 이때부터 도미니칸 윈터리그에서 뛰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키움 히어로즈 소속으로 한국프로야구(KBO) 리그에서도 활약했다. 126경기에서 타율 0.277(473타수 131안타) 21홈런 73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준우승에 기여했다.

시즌 뒤 재계약이 유력해 보였으나 푸이그가 2019년 미국에서 불법 스포츠 도박 혐의에 연루된 것이 드러나면서 결국 키움은 재계약을 포기했다. 이후 올해는 실업자 신세로 보냈다. 그의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861경기에서 타율 0.277(3015타수 834안타) 132홈런 415타점이다.

키움 소속이던 지난해 푸이그의 타격 모습. /사진=OSEN

키움 시절 푸이그(가운데). /사진=OSEN
푸이그는 지난해 7월 검찰과 유죄 인정에 합의했지만 11월 돌연 입장을 바꿔 무죄를 주장했다. 그의 변호인은 푸이그의 무죄를 주장하며, 유죄 인정도 강압적인 수사 때문이었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푸이그가 유죄 인정을 거부하자 검찰은 그에게 허위진술 혐의까지 추가해 기소했다. 관련 재판은 내년 1월에 열린다.

푸이그는 오는 10월 시작되는 도미니칸 윈터리그에서 건재를 과시한 뒤 이를 바탕으로 메이저리그 또는 아시아 무대로 복귀하는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불법 도박 및 허위 진술 혐의부터 벗어야 한다. 그의 행보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된다.

신화섭 기자 evermyth@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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