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고 휩쓸리고'…태풍피해 군위군, 복구작업 구슬땀[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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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마세요. 목까지 물이 왔으니까. 고추밭에 고추가 하나도 안보였어요."
11일 뉴시스가 찾은 대구시 군위군 효령면 중리 마을은 태풍 '카눈'이 남기고 간 피해복구 작업이 한창이었다.
효령면 병수리에서도 태풍 '카눈'으로 부서진 우사 복구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전날 군위군에는 200㎜ 안팎의 집중호우가 내려 효령면 중구리의 제방이 무너지면서 마을이 물에 잠기고, 주민 1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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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위=뉴시스] 김진호 기자 = "말도 마세요. 목까지 물이 왔으니까. 고추밭에 고추가 하나도 안보였어요."
11일 뉴시스가 찾은 대구시 군위군 효령면 중리 마을은 태풍 '카눈'이 남기고 간 피해복구 작업이 한창이었다.
흙투성이 진입로를 따라 들어간 마을에는 농작물마다 수마에 쓸린 자욱이 역력했다.
한 가옥에서는 주민들과 공무원이 힘을 합쳐 물에 젖어 쓸 수 없게 된 장농과 가구 등을 집 밖으로 꺼내 청소차에 옮겨 싣고 있었다.
마을회관에는 주민 10여 명이 모여 앉아 전날 겪었던 상황에 대해 얘기하고 있었다.
김진배(86)씨는 "오전 11시쯤 강둑 너머에 있는 들로 물이 들어차기 시작했다"며 "순식간에 불어난 물이 목까지 찼다"며 아찔했던 당시를 들려줬다.
이문아(여·87)씨는 "들에 물이 꽉 찼다. 논을 흙이 다 덮고 있다. 이제 (곡식을) 하나도 못 먹게 생겼다. 베어 놓은 깨도 다 날아가고 없다. 손해가 많다"며 망연자실했다.
주민 이무영(68)씨는 "집 지하실에 물이 가득 찼어요. 지금 양수기로 반쯤 빼냈다"며 "강물이 한꺼번에 쏟아져 내려오면서 수로를 통해 역류해 들판으로 들어왔어요. 예전에도 그런적이 있어 물이 넘지못하도록 공사를 했었는데 워낙 물이 많아서 소용이 없었어요."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효령면 병수리에서도 태풍 '카눈'으로 부서진 우사 복구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농민들은 태풍에 쑥대밭이 된 밭에서 남아 있는 작물을 세우며 흙을 닦아내는 등 구슬땀을 흘렸다.
전날 군위군에는 200㎜ 안팎의 집중호우가 내려 효령면 중구리의 제방이 무너지면서 마을이 물에 잠기고, 주민 1명이 숨졌다.
군위군은 공무원과 자원봉사자들을 투입해 무너진 제방 응급 복구 작업 및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kjh932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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