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전 한국은 '고요한 과학의 나라'

임정우 기자(happy23@mk.co.kr) 2023. 8. 11.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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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이 만난 아인슈타인 민태기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 1만8500원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이 한국에 전해진 건 노벨상을 수상하기 전인 1920년이다. 한국인들의 과학에 대한 관심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전국에서 물리학 교양 강연이 열리고 달 탐사와 로켓, 드론이 언론에 대서특필됐다. 100년 전 한국을 과학의 나라라고 부른 이유가 이 때문이다.

'조선이 만난 아인슈타인'에는 아인슈타인, 하이젠베르크 등 현대물리학을 태동시킨 이들과 함께 당대 흐름을 같이했던 한국의 과학사가 담겨 있다. 조선의 지식인들은 나라를 되찾는 방법 중 하나가 과학기술을 익히는 것이라고 생각해 상대성이론을 독립운동의 상징으로 만들기도 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일제강점기에서 해방공간, 시대의 아픔을 과학으로 극복하려 했던 이들의 이야기를 조명했다. 이 책에는 상대성이론 해설을 7편의 시리즈로 연재한 나경석, 독일 과학 아카데미에서 아인슈타인을 만나고 온 황진남, 국내 최초 이학 박사인 천문학자 이원철, 남대문시장에서 주운 미국 학술지에 논문을 투고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 국제 무대에 선 수학자 이임학 등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과학 공부가 끊임없이 이어졌던 조선의 뜨거운 과학사가 펼쳐진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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