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영업이익이 16개 게임사보다 많다…바뀔까
신작·사업 다각화로 '위기극복'
국내 게임사들의 2분기 실적이 대부분 공개됐다. 넥슨은 돈 좀 버는 맏형의 힘이란 무엇인지 과시했고, 대부분 게임사는 부진의 늪에 빠졌다.
넥슨의 2분기 영업이익(2640억원)은 넷마블·엔씨소프트·NHN·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그라비티·컴투스·위메이드·더블유게임즈·펄어비스·네오위즈·웹젠·조이시티·컴투스홀딩스·위메이드플레이·엠게임의 영업이익을 합친 것(2228억원)보다 많았다. 게임사들은 신작과 사업 다각화로 위기를 이겨낸다는 각오다.
넥슨>16개 게임사
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NHN·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그라비티·컴투스·위메이드·더블유게임즈·펄어비스·네오위즈·웹젠·조이시티·컴투스홀딩스·위메이드플레이·엠게임의 2분기 매출 합계는 4조2311억원, 영업이익은 4868억원이었다.
이들 17개 게임사 가운데 전년대비 매출이 성장한 곳은 넥슨, NHN, 그라비티, 컴투스, 위메이드, 컴투스홀딩스, 엠게임 등 7곳에 불과했다.
영업이익이 증가한 곳은 넥슨과 NHN, 그라비티, 더블유게임즈, 조이시티 등 5곳에 그쳤다.
적자를 기록한 곳은 넷마블, 컴투스, 위메이드, 펄어비스, 네오위즈, 컴투스홀딩스, 위메이드플레이 등 7곳에 달했다. 엔씨소프트, 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 웹젠, 엠게임 등 5곳은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증가한 곳의 특징은 두 가지로 압축된다. 강력한 게임 IP(지식재산권)를 기반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성과를 냈다.
넥슨은 게임 IP 한 개로 연명하는 이른바 '원툴' 게임사가 아닌 점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피파 온라인4', '던전앤파이터' 등 기존에 출시된 게임들의 안정적 운영과 '프라시아 전기', '데이브 더 다이버' 등 신작까지 좋은 성적을 내면서다. 이 회사 2분기 매출은 전년보다 12% 증가한 9028억원, 영업이익은 22% 늘어난 2640억원이었다.
게임 외 사업 덩치가 훨씬 큰 NHN은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302.1% 증가한 209억원, 매출도 7.8% 성장한 5514억원으로 집계됐다. 게임 부문 매출은 전년동기보다 3.0% 늘어난 1072억원이었는데, 결제·광고 사업은 19.1% 증가한 2579억원에 달했다. 클라우드 사업 매출도 35.6% 성장한 936억원을 기록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성공하는 모습이다.
나스닥 상장사인 '그라비티'는 2002년에 내놓은 '라그나로크' IP(지식재산권)의 맹활약 덕에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내놨다. 이 회사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38.3% 증가한 527억원, 매출은 147.5% 늘어난 2389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 4월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에 론칭한 '라그나로크 오리진'이 해당 지역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소셜 카지노 게임사인 더블유게임즈는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20.3% 증가한 503억원이었다. 매출은 1439억원으로 3.8% 감소했지만, 마케팅 비용 관리에 성공하면서다. 주요 게임의 성과는 전년대비 부진했으나, 마케팅 비용은 247억원으로 26% 쪼그라들었다.
조이시티는 매출이 전년보다 15%가량 감소한 339억원이었으나, 영업이익은 5934% 증가한 48억원이었다. 장수 IP '프리스타일'의 여전한 성장세를 보였고 비용 관리에도 성공적이었다는 분석이다.
매출 성장으로 '기대감'
컴투스와 컴투스홀딩스, 위메이드 엠게임 등은 역대급 매출을 기록하면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엿보게 했다.
컴투스의 경우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매출 228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18.1% 증가한 것이다.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과 같은 역할수행게임(RPG)의 매출은 116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4% 증가했고, 스포츠 장르 게임 매출은 31.8% 늘어난 386억원이었다. 컴투스도 이처럼 탄탄한 게임 라인업을 통해 하반기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위메이드도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이 회사 매출은 1593억원으로 전년대비 46% 증가했다. 지난 4월 말 선보인 '나이트크로우'가 엔씨소프트 '리니지M'에 이어 국내 매출 2위를 장기간 지키면서, 게임사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단 평가다.
컴투스홀딩스의 2분기 매출은 323억원으로 전년대비 12% 증가했다. 지난 6월 말 선보인 '제노니아: 크로노브레이크'를 비롯해 'MLB 퍼펙트이닝 23', '이터널 삼국지', '게임빌 프로야구 슈퍼스타즈 2023' 등 게임 사업이 견조한 실적을 내면서 하반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엠게임도 2분기 매출이 역대 2분기 중 최대치다. 전년보다 35.1% 증가한 179억원을 기록하면서다. 중국 '열혈강호 온라인'과 북미, 유럽 '나이트 온라인' 등 견조한 글로벌 성과 덕이다. 엠게임은 기존작의 이벤트 확대를 통해 실적을 더욱 개선하고 신작 '퀸즈나이츠', '귀혼M' 등으로 성장 동력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위기 어떻게 벗어날까
적자를 기록하는 게임사들은 장기간 신작이 부재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특히 넷마블의 경우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그러나 최근 선보인 '신의 탑: 새로운 세계'의 안착과 하반기 선보일 신작 7종으로 분위기 반전에 나설 구상이다.
넥슨이 부럽지 않던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라이크'(유사 게임)의 범람으로 울상이지만, 리니지 라이크를 즐기는 유저의 원조 게임 복귀, 게임 장르 다변화로 위기를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웹젠은 대표작 '뮤 시리즈' 등 주요 게임의 노후화를 극복하기 위해 하반기부터 신작 출시로 실적 개선에 나선다.
이번에 적자 전환한 네오위즈는 하반기 기대작 'P의 거짓' 출시로 실적 반등에 나설 방침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달 25일 출시한 '아레스'와 4분기 출시 예정인 모바일 액션 RPG(역할수행게임) '가디스 오더' 등을 앞세워 실적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오딘'과 '에버소울'의 글로벌 진출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펄어비스는 신작 가뭄이 당분간 이어지는 탓에 기존 작품 업데이트로 버틸 전망이다.
김경만 펄어비스 최고사업책임자(CBO)는 "검은사막의 신규 지역인 '아침의 나라'를 2분기 말에 선보여 업데이트 효과는 올해 3분기에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작 '붉은사막'은 연내 개발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김동훈 (99re@bizwatch.co.kr)
한수연 (papyrus@bizwatch.co.kr)
편지수 (pjs@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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