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中 리스크에 하락마감…환율도 급등[시황종합]
환율 2개월만에 1320원대 진입
(서울=뉴스1) 공준호 기자 = 강세 수출했던 코스피가 하락마감했다. 중국의 대형 부동산개발업체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에 더해 중국 정보당국이 미국 중앙정보국(CIA) 스파이 사건을 적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이같은 우려에 환율이 급등하면서 2개월만에 1320원대에 진입했다.
11일 코스피는 전날 대비 10.3p(-0.40%) 하락한 2591.26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 발표된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폭이 대체로 예상에 부합하면서 장 초반 2611선까지 올랐다.
그러나 장중 중국과 관련한 두가지 악재가 겹치면서 투심이 악화됐다. 현지시간 10일 블룸버그통신은 디폴트 위기를 겪고 있는 중국의 대형 부동산개발업체 컨트리 가든(중국명 벽계원) 충격이 2년 전 발생했던 에버그랜드(중국명 헝다) 충격보다 훨씬 더 클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컨트리 가든은 지난 6일 만기 도래한 액면가 10억 달러 채권 2종에 대한 이자 2250만 달러를 상환하지 못했다. 컨트리 가든은 이번에 이자를 지불하지 못했지만 최종 디폴트 선언 전 30일간의 유예기간을 갖는다. 30일 이후에도 이자를 갚지 못하면 결국 디폴트 처리된다.
블룸버그통신 산하 경제연구소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분석가 크리스티 훙은 "컨트리 가든은 현재 에버그랜드보다 4배나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만약 디폴트를 선언하면 에버그랜드 사태 때보다 중국 부동산 시장에 더 큰 충격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버그랜드는 약 2년 전 디폴트를 선언해 이후 중국 부동산 시장은 침체에 빠졌다.
이에 더해 중국이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스파이를 적발했다고 이날 밝히면서 미중관계 악화 우려도 대두됐다. 중국 방첩기관인 국가안전부는 중국 군수회사에서 기밀을 담당하는 직원 정 모씨에 대한 스파이 활동 증거를 확보하고 검토 및 기소를 위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발표했다.
국가안전부는 CIA 소속인 이탈리아 주재 미국 대사관 직원이 정씨에게 서구식 가치관을 주입하고, 군사적으로 민감한 정보를 제공하도록 요구했으며 정씨는 이에 응했다고 설명했다. 국가안전부는 지난 1일 SNS 계정을 개설하고 '반간첩법은 모든 사회의 동원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위안화는 원화와 연동되는 경향이 큰 만큼 해당 이슈들로 원화 가치가 절하됐다"며 "이에 따라 외국인의 매도압력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8.9원 오른 1324.9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6월1일 이후 약 2개월만에 1320원대로 올라섰다.
장중 발표된 부진한 국내 수출입 지표도 투심 악화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관세청에 따르면 8월 1~10일 수출이 132억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5.3% 감소했다. 수입은 162억 달러로 30.5% 줄었다. 무역수지는 30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와 대중국 수출이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3.6%, 25.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반도체와 2차전지를 중심으로 매물이 출회됐다.
코스피에서 개인은 1837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68억원, 외국인은 1902억원 각각 순매도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삼성SDI(006400) 1.77%, 현대차(005380) 1.11% 등은 상승했다. POSCO홀딩스(005490) -3.51%, SK하이닉스(000660) -2.7%, LG화학(051910) -1.89%, LG에너지솔루션(373220) -1.62%, NAVER(035420) -1.33%, 삼성전자(005930) -0.74%, 삼성전자우(005935) -0.53%,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0.12% 등은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날 대비 0.91p(0.10%) 상승한 912.20를 가리키고 있다.
개인은 300억원 순매수했다. 기관은 103억원, 외국인은 272억원 각각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펄어비스(263750) 2.48%,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 2.12%, JYP Ent.(035900) 1.97%, 셀트리온제약(068760) 1.32%, 에스엠(041510) 0.15% 등은 상승했다. 포스코DX(022100) -6.97%, 에코프로비엠(247540) -4.15%, 에코프로(086520) -2.49%, 엘앤에프(066970) -2.41%, HLB(028300) -0.64% 등은 하락했다.
zer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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