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무역 이미 '경착륙'…미국 등 내수 강한 국가 경제는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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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주요 국가들의 경기침체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최근 일부 경제지표들에 대한 분석 결과, 글로벌 무역 부문은 이미 침체 양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세계 최대 수출국인 중국은 지난 달에 2020년 2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래 수출 규모가 가장 크게 감소했으며, 세계 3위 수출국 독일도 최근 월간 지표에서 수출의 전년 대비 감소 폭이 2021년 초 이래 가장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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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국 중러 의존도 낮추기 노력에 글로벌 교역 흐름 재편 양상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의 경기침체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최근 일부 경제지표들에 대한 분석 결과, 글로벌 무역 부문은 이미 침체 양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세계 최대 수출국인 중국은 지난 달에 2020년 2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래 수출 규모가 가장 크게 감소했으며, 세계 3위 수출국 독일도 최근 월간 지표에서 수출의 전년 대비 감소 폭이 2021년 초 이래 가장 컸다.
중국은 이에 따라 소비자 신뢰가 하락하고, 특히 부동산 시장 침체가 팬데믹 봉쇄에서 벗어나 반등 시도에 나서는 경제의 발목을 잡는 등 취약한 모습을 드러냈다.
독일도 수출 약세의 영향으로 산업생산이 6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하는 등 경기침체에서 반등하려는 노력을 어렵게 하고 있다.
이 밖에도 대만의 수출은 11개월 연속 감소하고, 베트남은 14년 만에 가장 큰 수출 부진에 빠졌으며, 캐나다 상품 무역수지는 수출 감소로 인해 6월까지 두 달 연속 월간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독일을 제치고 글로벌 수출 2위에 오른 미국의 수출도 지난 6월까지 전년 대비 감소했으나 견조한 내수 덕분에 경제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인도네시아도 팜 원유(CPO)와 석탄, 철 등 원자재 가격 급락에 따른 수출 감소에도 지난 분기에 경제 성장이 가속화하고 있고, 인도도 투자 증가로 성장세가 강화되는 등 내수 역동성을 가진 국가들의 경제 상황은 상대적으로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함께 미국이 이끄는 서방 국가들은 중국과 러시아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글로벌 교역 흐름이 일부 재편되는 것도 각종 지표에서 나타나고 있다.
멕시코가 중국을 캐나다에 이어 3위로 밀어내고 미국 수출 1위 국가 자리를 탈환했다.
중국의 7월 대(對)미국 수출이 23.1%나 급감했으며 일본, 한국, 대만, 유럽연합(EU), 호주에 대한 수출도 덩달아 크게 줄었다. 하지만 러시아로의 수출은 올해 73%나 늘었다.
독일의 키엘 세계경제연구소(IfW)의 키엘무역지표에 따르면 독일의 전체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2020년 8%에서 올해 상반기 6%로 낮아졌다.
세계 최대 해운사인 AP 몰러-머스크는 지난주, 올해 전 세계 컨테이너 무역이 4%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2.5%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 직전 전망치보다 악화한 것이다.
JP모건체이스는 이번 주 보고서에서 "최근 몇 달간 글로벌 경제에서 분야별, 지역별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면서 "유럽과 중국의 약세가 미국 등 전 세계로 확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반도체 제조에 힘입어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 대만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반도체 수출 감소세가 둔화하는 등 일부 희망적인 조짐들도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nadoo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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