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9개 분기 연속 적자행진에도…3분기 흑자전환 기대감 '솔솔'

이정현 기자 임용우 기자 2023. 8. 11.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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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조원에 달하는 누적 적자에 시달리는 한국전력공사가 9개 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요금조정 등을 통한 역마진 구조개선 영향이 반영되면서 올 2분기 영업적자액이 2조3000억원으로 크게 줄어든 탓이다.

정부는 한전 재무위기 극복을 위해 지난해 2분기 kWh당 6.9원을 시작으로 △3분기 5원 △4분기 7.4원 △올 1분기 13.1원 △2분기 8원 등 5차례 연속 전기요금을 올리면서 역마진 구조 개선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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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영업적자 8.4조원…전년동기比 5.8조원 줄여 '고무적'
증권가, 3분기 흑자전환 가능성…"누적 적자 해소 대책은 필요"
2서울 중구 한국전력공사 서울본부 앞. 2023.2.26/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세종=뉴스1) 이정현 임용우 기자 = 47조원에 달하는 누적 적자에 시달리는 한국전력공사가 9개 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다만 5차례에 걸친 요금조정과 연료비 정상화 등에 힘입어 '팔면 팔수록 손해'만 보는 소위 역마진 구조가 다소 개선되면서 적자 폭이 크게 줄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3분기 흑자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흘러나온다.

11일 한국전력공사(015760)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결산 결과 매출액 41조2165억원, 영업비용은 49조6665억원으로, 모두 8조45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상반기 매출액은 요금인상 등에 따른 영향으로 전년동기(31조9921억원)대비 9조2244억원 늘었다. 다만 연료비·전력구입비가 증가하면서 영업비용도 전년동기(46조2954억원)대비 3조3711억원이 늘어, 흑자 전환에는 실패했다.

한전은 2021년 2분기 이후 9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다. 이 기간 누적 적자액만 약 46조8000억원으로 불었다.

그나마 적자 폭이 40.9% 줄어든 상황은 고무적이다. 지난해 상반기(1~6월) 영업적자는 14조3033억원이었는데, 올 상반기에는 8조4500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요금조정 등을 통한 역마진 구조개선 영향이 반영되면서 올 2분기 영업적자액이 2조3000억원으로 크게 줄어든 탓이다.

정부는 한전 재무위기 극복을 위해 지난해 2분기 kWh당 6.9원을 시작으로 △3분기 5원 △4분기 7.4원 △올 1분기 13.1원 △2분기 8원 등 5차례 연속 전기요금을 올리면서 역마진 구조 개선에 나섰다.

이후 한전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꼽히는 역마진 구조도 지난 5월 전력 판매단가가 구입단가를 역전하면서 정상화하기 시작했다. 지난 2021년 10월 이후 무려 1년 반 만이다.

한전이 발표한 '5월 전력통계월보'를 보면 지난 5월 한전이 발전사들로부터 전기를 구입한 구매단가는 KWh당 132.43원으로, 소비자 판매단가 KWh당 138.83원보다 6.4원 낮았다.

구매단가 보다 소비자 판매단가가 낮은 역마진 구조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기점으로 국제 유가 및 천연가스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지속돼 왔다. 2021년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19개월간 2022년 6월을 제외한 18개월 동안 구매단가가 판매단가 보다 높게 형성돼 왔다.

요금조정과 역마진 구조개선 추세에 올 3분기 흑자전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는 한전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를 1조8529억원, 흑자전환을 점치기도 했다.

다만 누적 적자 해소까지는 추가 요금인상 등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에너지업계 한 관계자는 "흑자로 전환하더라도 천문학적으로 누적된 부채를 해소하는데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되고, 송변전선 관리·확충 및 미래기술 개발·투자 등에 필요한 금액을 감안하면 축배는 이르다"며 "한전 재무구조 정상화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euni121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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