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물가 확연히 낮아졌지만…“연준, 아직 할일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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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기준금리를 급격히 끌어올렸다.
블룸버그통신은 10일(현지시간)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다는 새로운 증거가 나온 후 다음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급격한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2분기 경제 성장이 선방했으며 물가 상승률을 비롯해 일자리 등 경제지표가 안정적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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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연준 연간 목표 2%보다 높아, 할일 많다”
경제 예상 외 호조 보이면 인플레 다시 확대될 수도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미국의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기준금리를 급격히 끌어올렸다. 최대 규모 경제국의 긴축적인 통화정책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각국의 금리 인상으로 이어졌다. 최근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꾸준히 낮아지면서 연준의 긴축 기조도 변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아직까지 연준의 할 일이 끝나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0일(현지시간)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다는 새로운 증거가 나온 후 다음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발표된 근원 CPI는 전월대비 0.2% 상승에 그쳐 2년여만에 가장 낮은 상승폭을 나타냈다. CPI는 전년동월대비 3.2% 상승에 그쳤는데 최근 몇 달 동안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가 꾸준하다는 평가다.
하지만 지금 ‘물가를 잡았다’고 환호할 때는 아니라는 판단도 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CPI) 데이터는 좋은 소식이지만 아직 승리가 우리의 것은 아니다. 아직 해야 할 일이 더 많다”며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끌어내리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전했다.
데일리 총재의 말처럼 아직까지 물가 상승률은 연준 목표치(2%)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연준 내에서도 지금까지 지속된 금리 인상이 제 역할을 다했다는 주장과 너무 빨리 금리 인상을 마치면 인플레이션이 다시 가속화될 것이라는 반론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연준은 6월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올해 두차례 추가 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이후 지난달에 다시 기준금리를 인상했으며 두 번째 인상이 있을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앞으로 물가 상승세가 어떻게 될지 모르니 연준 또한 금리 결정 방향에 대한 길을 열어둔 것이다.
미국은 급격한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2분기 경제 성장이 선방했으며 물가 상승률을 비롯해 일자리 등 경제지표가 안정적인 모습이다. 미국 내부에서는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블룸버그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이달말 잭슨홀 미팅과 다음달 연준 회의에서 ‘승리’를 선언하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고는 있지만 인상 가능성 또한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다음달 19~20일 열린다. 이전에 8월 CPI를 비롯해 여러 경제 지표들이 추가로 공개될 예정인데 수치가 어떻게 나올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특히 최근 국제유가가 올해 들어 최고 수준까지 오르는 등 에너지 가격이 다시 꿈틀하면서 변수로도 지목된다. 예상보다 경제가 호황을 보일 경우 금리 인상을 통한 속도 조절에 나설 수도 있다.
르네상스 매크로 리서치의 닐 두타는 블룸버그통신에 “경제가 추세 이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연준은 연말까지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할지를 지켜보기 위해 금리 인상 옵션을 열어두기를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철 (twomc@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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