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월급이면 서울 집 샀다” 의사들, 일제 시대에도 잘 벌었나?

2023. 8. 11.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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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2억5442만원(2020년 의원급 의료기관 의사 기준)."

보건복지부가 공개한 보건의료인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의원급 의사들의 연봉은 2억2248만원이었다.

2020년 기준 의원급 흉부외과 의사 연봉은 4억8800만원으로 가장 높았으나, 소아청소년과 의사 연봉은 1억875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특히 소아과 의사 연봉의 경우 2010년 1억3000만원 보다 낮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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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세브란스병원 캡쳐]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연봉 2억5442만원(2020년 의원급 의료기관 의사 기준).”

의사는 고소득 전문직의 대명사다. 소득 뿐만 아니라 ‘선생님’으로 불릴 만큼, 사회적인 명망도 상당하다. 이런 이유로 선호하는 결혼 배우자 직업으로 의사는 매번 순위권에 꼽힌다.

한 결혼정보회사 조사에 따르면 전문직 회원의 성혼율은 93.2%에 달한 만큼 높았는데, 이중 남성 회원 직업 비율 1위는 의사·약사였다.

‘100년’ 전에는 어땠을까.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았다. 경성(서울)의 집 한 채가 ‘1000원’이었던 시기, 의사들은 최대 10개월 월급만으로 집을 살 수 있을 정도였다. 당시 의사들도 ‘약 2억원’이 넘는 돈을 벌었다.

[유튜브 세브란스병원 캡쳐]

유튜브 세브란스병원은 지난 1936년 발간된 삼천리에 공개된 자료를 토대로 당시 의사 연봉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 따르면 그 시기 봉직의 월급은 100원, 개원 의사 월급은 300원이었다. 당시 1원은 순금 0.75g과 같은 가치였다. 올해 7월 기준 1돈(3.75g) 당 30만9000원임을 고려했을 때, 1원은 6만1800만원 수준. 봉직의는 약 618만원, 개원 의사 약 1854만원 월급을 받은 셈이다. 연봉으로 치면 봉직의 7416만원, 2억2248만원이다.

적지 않은 소득이다. 같은 시기 경성의 집 한 채 가격은 1000원 가량이었다. 당시 의사들이 월급을 하나도 쓰지 않는다고 가정했을 때 4~10개월 정도 월급이면 서울에 집 한 채 사는 것이 가능했다.

경성에 위치한 한 2층집. [서울역사박물관 제공]

오늘날 의사들 연봉과 비교해도 대동소이하다. 보건복지부가 공개한 보건의료인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의원급 의사들의 연봉은 2억2248만원이었다. 세부적으로 2010년 1억4322만원, 2015년 1억9535만원 등이었다.

단 같은 의원급 의사들이라도 진료과별로 편차는 상당했다. 2020년 기준 의원급 흉부외과 의사 연봉은 4억8800만원으로 가장 높았으나, 소아청소년과 의사 연봉은 1억875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특히 소아과 의사 연봉의 경우 2010년 1억3000만원 보다 낮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2010~2020년 연평균임금증가율은 소아과를 제외한 전 진료과목에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k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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