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점점 없어진다는데…“토요일 문 여는 은행 있다고?”
고객반응 긍정적…서울권 집중, 적은 점포 수는 아쉬워
국민은행 '9To6 뱅크' 확대…우리은행, 외국인 전용 점포 운영
시중은행들이 디지털금융 확대와 비용감축을 계기로 점포를 매년 줄이는 가운데 주말에도 이용이 가능하거나 기존 영업시간보다 연장 운영하는 특화 점포들은 늘려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5일 찾은 신한은행의 디지털라운지 우장산역점. 토요일임에도 불구하고 고객들이 하나 둘 영업점을 드나들고 있었다. 토요일에도 문을 여는 ‘신한 토요일플러스’ 지점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6월부터 신한 토요일플러스를 비롯해 평일(오전 9시~오후 8시) 저녁과 토요일(오전 9시~오후 5시)에도 은행 업무가 가능한 ‘신한 이브닝플러스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브닝플러스는 오후 4시까지 대면창구와 디지털라운지를 동시 운영하며, 그 이후부터 오후 8시까지는 디지털라운지 디지털데스크 창구를 통해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다. 이브닝플러스는 현재 여의도중앙·창원중앙·강남중앙·가산점 등 4곳, 토요일플러스는 우장산역·서울대입구역점 2곳이 운영 중이다.
이곳을 찾은 50대 고객은 “평일에는 근무시간 때문에 은행에 갈 엄두도 낼 수 없었는데 이렇게 토요일에 영업하는 은행이 있어 쉬는 날 짬을 내 밀린 은행 업무를 할 수 있다”면서 “집이 그나마 가까워 접근성이 좋지만, 이러한 은행들이 전국적으로 많이 생겨났음 좋겠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디지털라운지는 ATM 입출금은 물론 디지털데스크 창구를 통해 △예적금 신규 △신용·전세대출 상담 및 신청 △제신고 업무 등을 지원한다. 프라이빗한 공간에 화상 상담창구가 마련돼 있어 대부분의 개인금융업무 가능했다. 대출 업무의 경우 비대면으로는 제한돼 있는 영역도 있기 때문에 상담·신청에 국한된다.
다만 아직까지 토요일에 정상 영업하는 은행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고객들도 많았다. 고객 대부분이 ATM을 통한 입출금 업무를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40대 김모씨는 “지금까지 현금 출금을 위해 자주 애용하고 있는데 다른 은행 업무도 가능한지는 몰랐다”면서 “홍보가 더 이뤄지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실제 국내 은행 점포는 갈수록 줄어드는 상황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은 올 상반기 85곳의 영업점을 폐점했다. 이에 은행들은 금융소비자들의 불편을 해소하고자 점포 수를 줄이는 대신 특화 점포를 내세워 선택과 집중에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은 국내 체류 외국인 주요 밀집 지역을 대상으로 외국인 특화 영업점을 운영 중이다. 외국인 고객 전용 금융센터인 우리은행 안산외국인금융센터에서는 평일(오전 10시~오후 6시)과 일요일(오전 10시~오후4시) 이용이 가능하다. 이밖에 △광희동금융센터 △발안금융센터 △김해금융센터 △의정부금융센터에서는 평일에는 일반 업무가 가능하며, 일요일(오전 10시~오후 4시)에는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운영한다. 방문영업점과 날짜를 선택해 금융업무를 사전 예약 후 필요 서류를 안내받을 수 있는 서비스가 10개 국어로 지원된다.
정두리 (duri2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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