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해저케이블 포설선’ 있다는 LS전선, 과장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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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이 오는 16일 해저케이블 전문 시공업체 KT서브마린의 인수를 앞둔 가운데, 두 회사는 KT서브마린이 보유한 해저케이블 포설선 GL2030을 '국내 유일 해저케이블 포설선'으로 여러 차례 소개해 오며 이번 인수가 사업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홍보해 왔다.
LS전선은 2021년부터 GL2030과 관련해 발표한 홍보물과 보도자료에 '국내 유일 해저케이블 전용 포설선'이라는 수식어를 붙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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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 “기동능력·특정기술 갖춘 선박 의미” 해명
LS전선이 오는 16일 해저케이블 전문 시공업체 KT서브마린의 인수를 앞둔 가운데, 두 회사는 KT서브마린이 보유한 해저케이블 포설선 GL2030을 ‘국내 유일 해저케이블 포설선’으로 여러 차례 소개해 오며 이번 인수가 사업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홍보해 왔다. 그러나 KT서브마린 이외에도 해저케이블 포설선을 가진 국내 업체가 여러 곳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LS전선은 “예인선 없이 선박 스스로 이동할 수 있는 능력과 특정 기술을 갖춘 유일한 포설선이라는 뜻에서 해당 표현을 사용해 왔다”고 밝혔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유일한’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부적절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11일 LS전선에 따르면 GL2030은 LS전선이 국내외 해상풍력 사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건조한 8000톤(t)급 선박이다. 지난 2020년 LS전선이 바지선(Barge船·화물을 운반하기 위해 제작된 너비가 넓고 바닥이 평평한 형태의 선박)을 인수해 2년 동안 해저 포설전용 선박으로 개조했다. LS전선은 2021년부터 GL2030과 관련해 발표한 홍보물과 보도자료에 ‘국내 유일 해저케이블 전용 포설선’이라는 수식어를 붙여 왔다.
GL2030은 LS전선의 자회사 GL마린이 보유하고 있다가, 올해 2월 KT서브마린에 390억원을 받고 양도했다. 이달 중 KT서브마린 인수를 앞둔 LS전선은 수직계열화를 통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난 2월 5000원대였던 KT서브마린 주가는 LS전선의 포설선 양도 이후 꾸준히 상승해 현재 12000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KT서브마린 외에도 한국해양기술, 오션씨엔아이, 해천 등 업체가 해저케이블 포설선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해양기술은 2300t급 포설선 ‘KOCECO-9001′을 보유하고 있고, 이 배는 현재 한림해상풍력 사업 시공에 참여하고 있다. 오션씨엔아이도 2200t급 포설선 ‘10001현대보령호’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8년부터 대한전선과 함께 서남해해상풍력 사업에 참여했다. 해천은 1200t급 포설선 ‘해천 1호’를 보유하고 있으며 탐라해상풍력 사업에 참여했다.
해저케이블 시공업계 일각에서는 LS전선이 사용한 ‘국내 유일 해저케이블 포설선’ 표현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사실상 근거가 없는 이야기”라며 “LS전선은 대기업이고, 다른 업체들은 중소기업이다 보니 사실상 무시하는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도 “선전을 위해 일부 그런 표현을 사용한 것 같다”고 했다.
이에 대해 LS전선 관계자는 “GL2030은 선박 자체에 동력이 있어 예인선의 도움 없이도 움직일 수 있고, DP(Dynamic Position·선박위치정밀제어) 기술을 갖춘 국내 유일 포설선이라는 의미에서 그런 표현을 사용해 왔다”고 설명했다. 또 “DP가 없는 앵커 바지선은 ‘포설선’이라고 칭하지 않고 있으며, 해당 기술은 케이블 포설 시 정확성을 높일 수 있어 수주에도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해저 케이블시공업계 관계자는 “LS전선의 포설선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커 수심이 깊은 곳에서는 유리할 수 있으나, 서남해처럼 수심이 낮은 곳에 배가 들어가기 어려워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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