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2분기도 약 2조원 손실…누적적자 47조원 육박

핵심요약

올해 2분기 영업손실 약 2조2천억원…9분기 연속 적자
전기요금 인상 영향 '역마진 구조' 탈피…3분기 흑자 가능성
2021년 이후 누적적자 47조5천억원…하반기 요금인상 필요성

에너지 원자재 가격 급등 영향으로 천문학적인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한국전력이 올해 2분기에도 약 2조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2021년 이후 9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인 한전의 누적적자는 약 47조5천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전은 11일 연결 기준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2분기 영업손실이 2조272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시기 6조5163억원에 비하면 크게 줄었지만 여전히 적자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 셈이다.

올해 2분기 매출은 19조622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26.4% 증가했지만, 순손실은 1조9044억원이었다.

올해 1분기 대비 요금조정과 연료가격 안정화로 2분기 영업손실은 상당히 줄었지만, 상반기 적자로 인해 올해 대규모 적립금 감소와 향후 자금조달 제한이 예상된다고 한전은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전체로 계산하면, 약 8조5천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상반기 전체 매출액은 41조2165억원, 영업비용은 49조6665억원 등으로 상반기 영업손실은 8조4500억원을에 달했다.

다만 지난해 상반기 대비 영업손실은 5조8533억원 가량 줄었다. 매출액은 요금조정 등으로 9조2244억원 증가했고, 영업비용은 연료비·전력구입비 증가 등으로 3조3711억원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전기판매수익은 수출부진 등으로 판매량이 0.8% 감소했지만 요금인상 및 연료비조정요금 적용으로 판매단가가 상승해 9조1522억원 증가했다.

연료비와 전력구입비 등은 자회사 연료비 4035억원, 민간발전사 전력구입비 2조918억원 등으로 증가했다.

전력수요 감소에 의해 발전량 및 구입량의 전체 규모는 감소했지만, 민간 신규 석탄 발전기의 진입 등으로 전력구입량은 증가한 것이다.

기타 영업비용은 발전 및 송배전설비 취득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 등으로 8758억원 늘었다.

앞서 지난 5월 요금인상안 발표와 함께 재무위기 극복을 위한 '재정건전화 및 혁신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한전은 긴축 및 자구노력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동시에 정부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원가주의 원칙에 입각한 전기요금 현실화, 자금조달 리스크 해소 등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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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이정주 기자 sagamor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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