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 '분당 흉기 난동' YTN 뉴스에 뜬 사진에 "언론의 현주소"

이근아 2023. 8. 11.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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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 측이 11일 전날 분당 흉기 난동 사건의 피의자 최원종과 관련한 뉴스를 보도하면서 배경에 이 후보자 사진을 게재한 것과 관련해 보도전문채널 YTN에 경위 파악과 사과를 요구했다.

앞서 이 후보자 측은 방통위를 통해 입장문을 내고 "어젯밤 YTN 뉴스가 분당 흉기난동사건 피의자 '최원종' 관련 뉴스의 앵커백(앵커 멘트 시 배경화면)에 이 후보자 사진을 약 10초 이상 게재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면서 "자세한 경위 파악과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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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문 내고 "사과 요구"한 이동관
"의도성 없어…깊은 유감" YTN 입장에도
"방심위 제소, 민·형사상의 고소 고발할 것"
10일 YTN 뉴스 보도 장면. 이동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 측 제공

이동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 측이 11일 전날 분당 흉기 난동 사건의 피의자 최원종과 관련한 뉴스를 보도하면서 배경에 이 후보자 사진을 게재한 것과 관련해 보도전문채널 YTN에 경위 파악과 사과를 요구했다. YTN은 "깊은 유감의 뜻을 전한다"고 했지만, 이 후보자는 과거 보도들을 언급하며 "(YTN이) 후보자 흠집내기에 치중해 왔다"며 강력 대응할 뜻을 밝혔다.

이 후보자는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전날 YTN의 뉴스 그래픽 이미지 오류 사고와 관련한 질문에 "우리 언론의 현주소"라고 말했다. 해당 보도에 의도가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조사해 보면 나올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앞서 이 후보자 측은 방통위를 통해 입장문을 내고 "어젯밤 YTN 뉴스가 분당 흉기난동사건 피의자 '최원종' 관련 뉴스의 앵커백(앵커 멘트 시 배경화면)에 이 후보자 사진을 약 10초 이상 게재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면서 "자세한 경위 파악과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당시 자막에는 "죄송하다면서 망상증세 최원종…사이코패스 판단 불가"라고 방송됐다. 특히 이 후보자 측은 "YTN은 해당 뉴스 말미에 앵커를 통해 '배경 화면이 잘못 나갔는데 양해 말씀드리겠다'는 단순 고지만 전달했다"면서 "명백히 후보자의 명예를 훼손한 사고에 대해 실수라며 별일 아닌 양 넘어가는 것은 책임 있는 방송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자의 사과 요구에 YTN은 입장문을 내고 "이번 뉴스 그래픽 이미지 오류 사고와 관련해 시청자와 이동관 후보자에게 깊은 유감의 뜻을 전한다"면서 "다음 주 '방송사고대책위원회'를 열어 구체적인 경위와 책임 소재, 향후 재발 방지책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까지 내부 조사 결과 진행 부조정실 내 PD와 기술 스태프 간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발생한 단순 실수로 파악됐고 의도성은 전혀 없음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11일 오후 정부과천청사 인근에 마련된 인사청문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YTN 유감 표명에 이 후보자 측 "방심위 제소·민형사상 고소 고발 조치"

하지만 이 후보자는 재차 입장문을 내며 강력하게 대응할 뜻을 밝혔다. 이 후보자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제소, 명예훼손에 대한 민·형사상의 고소 고발 등 모든 가용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는 입장을 냈다. 해당 장면에 대해 "다수의 방송 전문가들은 해당 사고가 최대 5초 이내에 긴급 조치되어야 할 사안으로 이 같은 사고가 생방송 중 10여 초 이상 지속된 것은 '실수가 아니라 고의'이며 '역대급 방송사고'라고 지적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입장문에서 YTN이 이 후보자에 대해 다룬 과거 보도들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 후보자는 YTN이 △(이 후보자 아들의) 학교 폭력 사건과 관련해 불순한 의도를 가진 의혹 제기자와의 인터뷰를 일방적으로 보도했고 △(이 후보자의) 배우자가 부정한 청탁에 응한 것처럼 왜곡했고 △18년간 장기 보유한 아파트를 투기 목적으로 매입한 것처럼 오인할 수 있는 보도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YTN이) 후보자 흡집내기에 치중해 왔고 이번 사고도 같은 선상에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주장했다.

이근아 기자 ga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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