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콘서트 자발적 참여” 문체부 주장, 존중 없는 칭찬 [이슈와치]

이민지 2023. 8. 11.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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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의 '자발적'은 무슨 의미일까.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8월 11일 열리는 2023 세계스카우트잼버리 'K-팝 슈퍼라이브' 콘서트(이하 '잼버리 콘서트')에 함께하는 스카우트 대원 전원에게 K-팝의 감동과 추억을 간직할 수 있는 기념품 '콘서트 리멤버 키트'를 전달한다고 밝혔다.

운영 미숙으로 파행된 잼버리 문제를 K팝 스타들을 동원해 수습하려 한다는 비판 여론에 '자발적 참여'임을 강조하는 모습조차 권위주의적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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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하이브 제공, 뉴스엔DB
사진=KBS 제공

[뉴스엔 이민지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의 '자발적'은 무슨 의미일까.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8월 11일 열리는 2023 세계스카우트잼버리 'K-팝 슈퍼라이브' 콘서트(이하 '잼버리 콘서트')에 함께하는 스카우트 대원 전원에게 K-팝의 감동과 추억을 간직할 수 있는 기념품 '콘서트 리멤버 키트'를 전달한다고 밝혔다.

'콘서트 리멤버 키트' 기념품은 '2023-2024 한국방문의 해' 기념 에코백에 K-팝 콘서트 응원봉, 한국의 대표 캐릭터 IP의 하나인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상품과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의 포토카드 등으로 구성됐다.

문체부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상품과 방탄소년단 포토카드는 카카오와 하이브가 각각 스카우트 대원들을 위해 자발적으로 마련했다"고 밝혔다.

대중은 문체부의 '자발적 마련'이라는 주장에 대해 냉소를 보내고 있다. 이미 정치권은 방탄소년단의 '잼버리 콘서트' 출연을 압박했던 상황이다.

전북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준비 부족과 운영 미숙 논란 속에 예정보다 이르게 종료된 상황에서 '잼버리 콘서트' 역시 몇차례 일정과 장소를 변경하며 우왕좌왕 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잼버리 콘서트'로 엉망이 된 상황을 수습하겠다는 의지 속에 애꿎은 연예인들을 압박하는 모양새가 며칠간 계속됐다.

특히 일부 멤버들이 군복무를 하고 있고 솔로 활동으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방탄소년단을 소환한 정치권의 목소리는 실소를 자아냈다. 국민의 힘 소속 성일종 의원이 "방탄소년단이 '잼버리 콘서트'에 출연할 수 있도록 국방부가 지원해 달라"며 방탄소년단을 소환한 것. 사전 조율이나 협의 없이 공개적으로 압박하는 모양새는 여론의 비판을 불렀다.

이런 가운데 하이브가 8억여원 상당의 굿즈를 내놓은 상황에 "자발적으로 마련했다"는 문체부의 주장은 여론의 냉소를 유발하고 있다.

앞서 8월 6일 전북 부안 새만금 야외 특설무대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잼버리 콘서트' 출연을 약속했던 아이브는 해당 공연이 취소된 후 '잼버리 콘서트' 출연이 어려웠던 상황. 이런 가운데 일정 조정 끝에 11일 공연 무대에 오르게 됐다.

이때도 문체부 측은 "아이브가 출연 약속을 지키고자 다른 일정을 조정해 자발적으로 이번 콘서트에 출연하기로 결정한 것을 환영한다"며 '자발적 참여'임을 강조했다.

운영 미숙으로 파행된 잼버리 문제를 K팝 스타들을 동원해 수습하려 한다는 비판 여론에 '자발적 참여'임을 강조하는 모습조차 권위주의적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리허설 일정에 대해 각 소속사에 전날까지 명확한 전달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여곡절 끝에 가수들은 공연 당일인 11일 리허설에 나섰지만 폭우가 내리는 열약한 상황에서 무대를 점검해야 했다. 천막을 치긴 했으나 빗물에 바닥이 미끄러운 상황. 자발적으로 힘을 보탠 이들을 칭찬하는 모습이지만 존중은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사진=KBS)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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