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APC 매취사업 강행' 40억원 손실…조합장 檢 송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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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의성지역 단위농협들이 의성군 거점산지 유통센터(APC, Agricultural Pro ducts Processing Center)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무리하게 사업을 강행해 수십 억원의 손해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머니S' 취재 결과에 따르면 의성 D 농협을 비롯한 관내 단위농협이 구성한 A 조공법인은 APC를 운영하면서 농산물 판매와 수익성 증대를 위해 매취사업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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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의성지역 단위농협들이 의성군 거점산지 유통센터(APC, Agricultural Pro ducts Processing Center)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무리하게 사업을 강행해 수십 억원의 손해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머니S' 취재 결과에 따르면 의성 D 농협을 비롯한 관내 단위농협이 구성한 A 조공법인은 APC를 운영하면서 농산물 판매와 수익성 증대를 위해 매취사업을 진행했다.
매취사업은 조합원이 생산한 농산물을 조합이 일괄구매해 판매하는 사업으로, 농산물 수매 가격이 결정됨에 따라 최저가격이 보장돼 시장가격 폭락을 방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A 조공법인이 매취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조합 당 대출을 진행한 것이 화근이었다. 실제 D 농협을 비롯한 각 단위농협들은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1억씩 출자하고 총 40억 원의 이상의 대출에 대해 연대보증을 섰다.
A 조공법인의 예상과 달리 매취사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어마어마한 손실이 나타나는 등의 부작용이 발생했고, 결국 애꿎은 조합원(농민)들만 빛더미에 오르게 됐다.
이로 인해 A 조공법인은 해산했으며, 사업에 참여한 D 농협을 비롯한 각 단위농협들은 손실된 금액(조합당 대략1억 원~7억 원)에 대해선 조합 총회의 승인을 거쳐 결손처리했다.
현재 A 조공법인의 해산으로, APC는 의성군의 통합마케팅 조직이 의성군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이 맡아 운영하고 있다. 현재 법인은 전 법인과 달리 매취사업은 사양하고, 판매사업에 집중해 전국 조공법인 중 최고 높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 경제지주가 주관한 종합경영평가에서 의성군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은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43% 증가한 점을 인정받아 전국 최고 1위를 달성했다.
APC 매취사업 강행의 여파로 인해 의성 D 농협 조합장 B씨는 지난달 해당 농협 감사의 고발로 인해 업무상 배임 혐의가 인정되어 검찰에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송치된 상태다.
앞서 경찰은 의성 D 농협 조합장 B씨를 불송치 결정했다. 이에 불복한 감사가 경찰에 불송치 결정에 대해 이의신청을 했고, 이의신청을 받아들인 검찰의 재수사 요청으로 인해 B씨는 업무상 배임 혐의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이를 두고 익명을 요구한 농협 관계자는 '머니S'에 "각 단위농협들이 조합의 성과와 수익성에 욕심을 내고, APC 운영 당시 매취사업을 강행해 조합원들에게 고스란히 빛더미에 오르게 된 작금의 상황이 매우 안타깝다"면서도 "사업의 손실이 발생하게 되면 그저 형식적인 조합 총회에서 결손 처리해 조합이 조합원들에게 빛을 떠넘기는 이 모습을 받아들일 수 없고, 개인적으로는 단위농협에 대한 통제장치가 마련되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의성 D 농협 조합장 B씨는 '머니S'와의 통화에서 "단지 수익성이 아닌 조합원들이 보조사업에 참여해 많은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매취사업을 진행하게 된 것"이라며 "조합원의 형사고발도 매우 억울하고, 단지 조합의 임원들은 조합원들 위해 사업을 추진하게 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실제 농협의 정관은 임원의 배임이나 변상, 신분상의 징계 등과 관련해선 총회와 이사회에 우선 보고가 되어야 하지만, 감사의 일방적인 고발로 인해 절차적 하자 또한 없지 않다"면서 "정말 농협의 이익이 아닌 과수농사를 짓는 조합원들을 위해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생긴 실패인 만큼 여러 가지 부분을 종합해 판단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의성=황재윤 기자 newsde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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