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쌍 길 "신인의 자세로"..음주운전 자숙 끝, MLD서 '새출발'[종합]
[OSEN=김나연 기자]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리쌍 길이 새 출발에 나선다.
11일 소속시 MLD엔터테인먼트는 공식입장을 내고 "길과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음악을 향한 길의 끝없는 열정과 오랜 신뢰를 바탕으로 함께하게 된 만큼, 그가 초심으로 돌아가 대중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음악을 선보일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길과 MLD엔터테인먼트의 전속계약은 27년전 동고동락했던 전 매니저와의 두터운 우정을 기반으로 한 것이다. 신인의 자세로 돌아갈 것을 알린 길은 MLD엔터테인먼트에서 론칭 준비 중인 신인 그룹의 프로듀싱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엑스틴, 허니 패밀리 활동 이후 2002년 힙합 듀오 리쌍으로 데뷔한 길은 'Rush(러쉬)'를 비롯해 '리쌍부르쓰', '내가 웃는게 아니야', 'Ballerino(발레리노)', '헤어지지 못하는 여자, 떠나가지 못하는 남자', '나란 놈은 답은 너다' 등 다수의 히트곡을 탄생시키며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길은 연이은 음주운전으로 연예계에서 모습을 감췄다. 2004년 한 차례 음주운전이 적발됐던 길은 2014년 또 다시 음주운전으로 면허취소 처분을 받았다. 당시 길은 소속사를 통해 "음주 운전을 한 사실에 대해 변명의 여지없이 깊이 반성 중"이라며 "앞으로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신중하게 처신하겠"다고 사과했다.
2009년부터 MBC '무한도전' 고정멤버로 합류해 주가를 달리던 길은 음주운전 여파로 프로그램에서 자진 하차했다. 이어 이듬해 리쌍 새 디지털 싱글 '주마등'을 발매하며 활동에 복귀했고, 2016년에는 Mnet '쇼미더머니5'에 프로듀서로 약 2년만에 방송에 복귀했다.
그리고 2017년 7월, 길이 또 음주운전이 적발돼 면허가 취소된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안겼다. 길은 적발 당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대리기사 님을 기다리던 중 차에서 깜빡 잠이 들었다. 운전석에 잠이 들어있는 저를 경찰관님께서 절 깨워 음주 측정을 하셨고 전 면허 취소가 나왔다"며 "1cm이든 100km이든 잠시라도 운전대를 잡았다는 것은 분명 큰 잘못"이라고 고개숙였다.
결국 길은 세 차례 음주운전 적발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80시간을 선고받았다. 또 행정안전부는 KBS, EBS, MBC, JTBC, MBN, TV조선 '영구출연정지' 처분을 내리기도 했다.
이후 방송활동을 멈추고 자숙기간을 가지던 길은 2020년 방송된 채널A 예능 '아이콘택트'에 출연하며 약 3년만의 근황을 전했다. 그는 "일단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려야할 것 같다. 나와 내 음악을 사랑해주신 많은 분들에게 너무 실망감을 드렸다. 정말 죄송하다"며 "지금도 이 자리에 앉아 있는 게 잘하는 일인지 잘못하고 있는 것인지 사실 잘 모르겠다"고 사과했다.
또 "3년 전에 언약식을 하고, 2년 전에 아들이 생겼다"고 결혼 및 2세 소식을 전한 길은 '아빠본색'을 통해 10살 연하 아내와 아들을 공개, 육아에 집중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아빠본색' 종영 후에도 길은 자신의 SNS를 통해 꾸준히 아들과의 일상을 공유해왔다.
지난해에는 리쌍 20주년을 맞아 "올해는 20주년을 맞아서 무언가 해야 하는데 막상 시작하려고 하니까 뭐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고 막막한데 또 설레고 여하튼 2022년 기분 좋게 무엇이든지 시작해보려고 노력 중"이라고 언급하기도 했지만, 별다른 소식을 전하지 않았던 바.
이런 가운데 길은 '아이콘택트' 이후 3년만에 새 소속사와의 전속계약 소식을 알리며 세 번째 복귀에 나선다. 특히 2017년 세 번째 음주운전 적발 이후 방송출연 외 음악 활동은 중단했던 길은 6년만에 전속계약과 함께 새로운 음악을 선보일 것을 예고해 눈길을 끈다.
다만 아직 길을 향한 대중의 반응은 극과 극이다. 물론 그의 음악활동을 응원하고 복귀를 기다리는 팬들도 있지만, 무려 세 차례나 음주운전을 일으키고 방송에서도 영구출연정지 처분을 받은 그가 다시 연예계 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들끓고 있다. MLD 측은 길이 앞으로 "보다 활발한 음악 작업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그가 성공적으로 복귀를 마칠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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